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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는 인상주의가 시작된 곳이며, 마르셀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집필한 곳으로 예술가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기도 하다. 
예술적 영감이 쏟아지는 노르망디의 꾸탕스에 ‘꾸탕스 아트센터’(정락석 대표)가 5월 25일 개관한다. 센터는 1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작가 레지던스와 5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개관을 축하하는 개관전으로 ‘나무 아래서 예술’(Art sous les Arbres, 5. 25~7. 25, 기획 심은록)이 개최된다. 
이 시기는꾸탕스와 망쉬(Coutances et Manche,  5. 24-6. 1)에서 개최되는 노르망디의 큰 축제 ‘제38회 사과나무 아래서 재즈 축제’(38e Festival Jazz sous les pommiers)와 맞물린다. 

꾸탕스 아트센터의 개관을 계기로 프랑스와 한국의 예술교류가 더욱 더 활발해 지기를 기대하며, 매년 재즈 페스티벌에 맞추어, ‘나무 아래서 아트’도 개최될 예정이다. 
아트센터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주전시관 1실에서는 한국의 미술을 알리는 동시에, 많은 국제적인 전시로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방혜자, 권순철, 이배, 손석, 진유영 등 대표적인 재불작가 5인이 참여한다. 
2실에는 5월 4일 입주한 레지던스 작가들 8인(강명순, 김규연, 김승희, 이명숙, 임윤희, 오솔비, 신건우, 송부미)의 전시가 열리고, 3, 4, 5실에는 레지던스 작가 중 3인(강명순, 이명숙, 신건우)이 각각 개인전을 갖는다. 


나무, 상상력의 마티에르 

‘나무’는 서사 시인들과 예술가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불어넣었다. 신화 특히 종교적인 이야기에도 나무는 창조적 영감을 주며 인류와 깊이 엮여있다. 
‘선악을 알게 하는 지식 나무’ (창세기, 2, 16-17, 22-24) 아래서 최초의 인간은 처음으로 육적인 눈을 뜨게 되었고, 십자가 아래서 영적인 눈을 회복한다. 불교에서의 깨달음(覺)도 보리수 아래이다. 북유럽의 ‘우주목’(宇宙木)인 ‘이그드라실’은 온 우주와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물푸레나무이다. 아테네 사람들은 지혜의 여신 아테네를 ‘올리브 나무의 신’으로, 로마 사람들은 제우스를 참나무의 신으로 여겼다. 최초의 신이자 신들의 근원인 오딘(Odin) 역시 나무나 바람과 관련된다. 이외에도 이집트, 시베리아, 멕시코, 등 전 세계적으로 우주목은 세계의 중심축으로 인간에게 생명을 주거나 보호한다. 앞에서 언급한 성서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선악을 알게 하는 지식 나무’와 ‘생명나무’도 우주목의 일종이다. 우주목은 지혜를 주기에 ‘지혜나무’,  생명을 주기에 ‘생명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 
이제 우리는 뿌리는 한국에 뻗고 있으나, 그 가지와 열매는 전 세계로 드리우고 있는 다섯 그루의 나무 아래로 이동해서, 시공간의 엄청난 변화에도 불구하고 상기 우주목이 주었던 열매, 향기와 비슷한, 생명의 에너지, 사랑, 창조적 감각과 기쁨, 평화에 흠뻑 젖어보고자 한다. 


방혜자 : 그는 프랑스 고딕 예술을 대표하며 스테인드글라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샤르트르 대성당에 영구적으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설치하게 된 ‘빛의 화가’이다, 그의 작업은 샤르트르 대성당과 함께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그 작품은 ‘빛은 생명이요, 기쁨이며 평화’라는 메시지를 담았는데, 같은 메시지를 담은 작업이 이번 꾸탕스 개관전에 전시된다. 꾸탕스 전시실 역시 샤펠이기에 우리는 작품의 숭고함을 더욱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권순철 : 모리스 메를로-퐁티가 말하는 ‘신체의 개념’처럼, 권순철의 ‘얼굴’이나 ‘신체(의 일부분 혹은 전체)’는 외부 세계의 일부분으로 의식보다 훨씬 큰 세계와 연계되어 있으며, 내부와 외부를 중재하고 있다. 즉, “내 존재와 세계 존재와의 동시적인 접촉”이 그의 작업에서 재현되고 있다.

이배 : 프랑스에서 제일 중요한 갤러리 중의 하나인 페로탱 갤러리의 작가로, 기메(Guimet) 프랑스국립미술관, 메그 재단(Fondation Maeght),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숯의 작가’이다. 

손석 : 독특한 마티에르와 특이한 작업 방식을 직접 개발함으로써, 창의적인 마티에르와 방법론을 보여준다. 한 작업이 완성에 이르기까지 또 그 의미에 닿기까지 오랜  ‘attente’(기다림)을 요구한다. 그의 작업은 아날로그의 극치로 디지털에 이른 신개념의 옵아트 작업이다.

진유영 : 예술 분야 최초의 한국 장학생으로 도불하여 ‘회화의 죽음 시대’에 오히려 ‘회화를 확장’했다. 그는 ‘무엇’을 묻는 존재론적 형이상학적 질문이 아닌, 방법적 실천론적인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장 아름답고 궁극적인 실체”인 사람에게 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평화, 타자의 얼굴, 시각적 환상, 외부의 기억, 아름다운 실체로서의 사람, 에너지, 생명력, 역동성, 희망, 등이 꾸탕스의 ‘나무 아래로’ 예술을 통해 하나둘씩 모이고 있다. 
이 고귀한 것들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그 넓은 가지에 힘들고 지치고 어려운 사람들이 쉬었다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사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나무 아래서 방혜자는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고, 권순철은 타자의 아픔을 나누고자 하며, 손석은 우리를 끝없이 기다려주고, 이배는 숯을 통하여 생명의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나무 아래서 진유영은 사람이 얼마나 존귀하고 아름다운 실체인지를 알려준다. 


꾸탕스 아트센터 개관전

전시장소 : Coutances Art Center 
7 rue Geoffroy Herbert, 50200 Coutances
개관전 오프닝 : 2019. 5.25 (토) 14시
개관 시간 : 화~토, 14~19시 (일, 월, 폐관)  

제1회   Art sous les Arbres : 
방혜자, 권순철, 이배, 손석, 진유영 
전시기획 : 심은록
2019. 5.25 ~ 7.25 

꾸탕스 레시던스 입주 작가들 그룹전 :
강명순, 김규연, 김승희, 이명숙, 임윤희, 오솔비, 신건우, 송부미
2019. 5.25 ~ 31 

3인의 개인전 : 강명순, 이명숙, 신건우
2019. 5.25 ~ 31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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