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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석 박사  인터뷰/사진 서울경제(2017년 11월 2일자



아들 세드릭 오(한국명 영택)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디지털경제·정부투자부문 보좌관에 이어 디지털경제 장관, 딸 델핀 오(한국명 수련)는 프랑스 하원의원으로...
두 자녀를 프랑스 리더로 키워낸 오영석 박사(전 INSA 교수)와 그의 가정교육법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오영석(69) 전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INSA) 교수는 고려대 화학과, 프랑스 리옹대 석사과정, INSA 박사과정을 거쳐 기업 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1992년부터 INSA 교수로 근무한 뒤 2004년부터 6년간 KAIST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두 자녀를 프랑스의 지도층 인사로 키워낸 비결을 묻자 그는 “위편삼절 힘이죠.”라고 간단하게 대답한다.
위편삼절은 공자가 말년에 주역을 자주 읽어 책을 맨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다.
그만큼 어릴때부터 자녀들에게 책을 많이 읽도록 독려했다는 것이다.
“집에서 TV를 없애고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매일 책을 읽어주고 매주 도서관에도 같이 간 것이 아이들이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글도 잘 쓰게 돼 리더로 성장한 비결이 됐다”고 밝혔다.
 오 박사는 자녀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항상 베풀며 살고, 국제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시누와(중국인)’라고 놀림당하며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지만 ‘너희는 두 개의 문화를 갖고 있으니 훨씬 우월하다’며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어려서부터 반은 프랑스인, 반은 한국인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갖도록 교육했다. 
오박사의 성이 영문으로 ‘오(O)’ 한 글자인데, 아이들은 성씨에 자부심도 대단했다고 한다. 둘이 대학 때도 매년 한국에 오고 언젠가는 6개월씩 머무르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익히기도 했다.
한국보다 심한 학벌 사회인 프랑스에서 아들은 그랑제콜(상위 2%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에서도 상위 상경계열인 오트 에골 드 코메르스, 딸은 프랑스 최고의 수재가 모이는 파리고등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오 박사는 아들이 공부보다는 정치활동을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영택이는 학교 다닐 때 공부보다는 학생회에서 책임도 맡고 정치 단체에서 활동했어요. 이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대선 후보를 돕다가 낙마하자 프랑수아 올랑드 팀에 합류해 당선된 뒤 재무부에 들어갔죠. 이때 장관이던 마크롱과 죽이 잘 맞았어요. 샤프란에 다닐 때도 현장책임자를 자원했고요, 정치할 때는 재무담당 등을 맡아 마크롱 집에서 회의하고는 했죠.”
세드릭은 정치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가 재무부에 발탁돼 마크롱 장관과 호흡을 맞췄고 당(레퓌블리크 앙마르슈)을 공동 창업한 동지이기도 하다. 마크롱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엘리제궁에 상근하며 지근거리에서 그를 보좌했다. 

딸 델핀은 중동 전문가로 마크롱의 외교특보로 합류해 2017년 6월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뒤 외교통상위 등에서 활동했다. 
“수련이는 졸업 후 교육 관련 벤처에서 일하다 미국 뉴욕 프랑스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며 하버드케네디스쿨에 다녔죠. 놀기도 잘해요. 싱크탱크에서 일하다가 서울의 프랑스대사관에서도 근무하고 비정부기구(NGO)로 아프가니스탄에도 갔다가 이란으로 넘어가 페르시아어도 배우며 한참 있었죠. 중동을 다 돌아다녔고 한 번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자기네 소수민족으로 착각하기도 했대요.” 
페르시아어·러시아어·스페인어 등 10여개 언어를 구사하는 딸은 이후 프랑스로 돌아와 이란 정보를 기업에 제공하는 벤처를 창업(레터 프롬 페르시아)한 후 글을 쓰고 강연을 하다 정치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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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드릭 오의 프랑스 엘리제 대통령궁 사무실 앞에서 세드릭 오(왼쪽부터), 

델핀(두번째), 오영석 박사(오른쪽)가 웃으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녀들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오 박사의 스토리도 흥미진진하다.

“박정희 정권 시절 4년 반 국방과학연구소에 근무하며 미국 미사일을 분해·복제해 한국 최초로 미사일을 개발할 때 참여했죠. 그때 단체로 프랑스어를 배워야 했는데 재미있어 열심히 하다가 강사와 사귀게 됐어요(웃음). ‘왜 프랑스 여자랑 사귀느냐’며 간첩으로 일부 오해도 받았습니다.” 오 박사는 1978년 아예 프랑스로 건너가 석사·박사 과정을 거치며 고분자·신소재를 공부한 뒤 국책화학회사에서도 근무하고 연구소에도 있다가 INSA 교수로 열정을 불태웠다. 박사과정 중 결국 그 강사와 결혼해 1982년 아들, 1985년 딸을 낳았다. 하지만 2003년 문화적 차이가 커지며 이혼을 결정하게 된다.

“제가 10년 넘게 재불한국과학기술자협회장도 하고 몇 년은 재유럽한국과학기술자연합회장도 했어요. 지금도 개도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지원하는 NGO를 하지만 김대중 정부때 북한 박사도 참여한 협회를 만들어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디지털 교육을 했죠. 재외국민이고 당시는 남북 교류협력이 활발했던 때라 활동에 제약이 없었어요.”

오 박사는 한국이 고속철도(KTX)를 프랑스 알스톰에서 들여올 때의 비화도 털어놓았다. “정부가 국제 프로토콜도 무지하고 기술 이전이나 가격 면에서 내용도 잘 모르고 임하길래 YS때 장관을 찾아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죠. 기술 이전과 관련한 한·불세미나도 열면 좋겠다고 하면서요. 하지만 반영도 안 되고 정부나 정보기관 등에서 욕만 되게 먹었죠. 고속철도 도입 과정에서 ‘돈이 많이 샜다’는 얘기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그의 회상은 이어진다. “프랑스에서 이것저것 해준다고 했지만 결국 거짓말한 셈이 됐고 고속철도건설공단에도 가고 교통부에도 갔지만 욕만 먹었어요. 정부가 오퍼상 농간에 놀아난 거죠. 한불 세미나와 관련한 서류도 프랑스 장관에게 건네지는 바람에 프랑스 측에서 ‘오영석이 기술 조사해 한국으로 보냈다’며 한참 동안 도청하고 감시했어요.” 알스톰을 독일 ICE와 경쟁시켜 가격도 낮추고 기술 이전도 받았다는 정부 평가와 사뭇 상반된 얘기다.

오 박사는 KAIST 초빙교수 시절 세계 대학과의 협력과 외국인 학생 유치 등의 경험도 소개했다. “프랑스는 학교가 학생 위주인데 우리나라는 교수 위주예요. 그랑제콜은 체계적인 해외연수와 현장실습을 의무화하고 스스로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을 시키죠. 질문도 막 쏟아지는데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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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제 대통령궁 앞에서 오영석 박사(왼쪽)와 세드릭 오의 가족들 


 - 기사발췌 : 서울경제 17.11.02-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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