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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석학 중 한 명인 도올 김용옥 선생, 예술의 전당 고학찬 사장, 전 민족서예가협회 오광현 회장 등 한국 명사들의 최근 서예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명사 서예전>이 파리에서 열린다. 
갤러리 오송-파리(대표:송상현)은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파리 한인침례교회 전시장에서 도올 김용옥 선생과 예술의 전당 고학찬 사장 그리고 전 한국민족서예가협회 회장 오광현 서예가 등 3인의 최근 서예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석학 중 한 명으로 세 살 때부터 서도를 익혀 무려 70여 년의 서예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도에 있어 도를 통한 경지에 이른, 거침없는 필치는 그야 말로 <평사낙안(平沙落雁, 백사장에 기러기가 사뿐히 날아와 앉음> <천의무봉(天衣無縫, 천인(天人)들이 입는 봉합 없는 의상)>의 작품들이다. 
 
특히 도올 선생은 유럽에서는 최초로 결성된 프랑스 한국교민협회(재법한국인회) 창설 100주년과 기미독립운동(3.1절)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를 맞이하여 프랑스교민들에게 주는 특별한 메시지를 선정하기 위해 매우 고심하였다고 하여 프랑스한인들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즉, 일제의 한국병탄의 원흉인 당시 일본 총독 이토오 히로부미를 하얼삔 역에서 저격 살해하여 사실상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신호탄을 올린 안중근 의사의 <장부가>는 죽음을 각오한 거사를 앞두고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남긴 유시(유언으로 남긴 시)로 그 장쾌함이 100여년 후에 사는 우리의 가슴을 친다. 이는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여 유럽 최초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재법한국민회> 선배들의 높은 기상과도 연결되어 있다. 

또한, 우리 민족 근대 정신의 출발인 동학의 창시자 최수운의 오도송(깨달음을 표현한 노래)인 <검결(칼의 노래)>, 동학 사상의 핵심인 <오심 즉 여심(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다)>, <중용>의 핵심사상인 <지성 무식(지극한 정성은 쉼이 없다)>와 대장부의 삶의 기개를 포효한 맹자의 <대장부론> 등을 선정하여, 프랑스에 살고 있는 교민들과 학생들에게 해외에서의 쉽지 않은 삶을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하는 지극한 마음으로 쓴 작품들이다. 

고학찬 예술의 전당 사장은 본래 서예가는 아니나 한국 최고의 종합예술공간인 <국립 예술의 전당> 사장을 두 번 역임하며, 큰 예산을 들여 예술의 전당 내에 서예관을 재 개관, 우리나라 서예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한문이나 한글이 아닌 영어나 라틴어로 된 경구들을 일필휘지로 쓰는 독특한 분으로 특히 프랑스에 사는 교민들과 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마음으로 쓴 특별한 작품들이다.

오광현 서예가는 일평생 교직에 봉직하면서도 어려서부터 익힌 서도를 끊임없이 연마하여 왔으며 자신만의 필체를 개발하여 많은 서예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작가이다. 특히 바쁜 시간 속에서도 대한민국 민족서예가협회 회장을 오래 역임하며 사실상 동 협회를 이끌어 왔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전시에 참가한 작가로 지난 달 개최된 <3.1 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민국 평화미술대축전>에서도 우수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작품  설명

ㅇ 도올 작품

1. 안중근(安重根)의사의 장부가(丈夫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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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1879~1910)은 한국역사를 길이 빛내고 있는 지식인이요, 행동인이요, 교육자이며, 독립운동가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어도 안중근이 특별하게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은 그의 인도주의적 성품의 깊이가 유별나기 때문이고, 인간됨이 순결하고, 매사에 사상적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조선 병탄의 원흉, 이토오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를 쏘아 죽인 것은 경술국치 1년 전의 일이었으니, 안중근의 거사는 독립전쟁의 효시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안중근은 그만큼 시대를 앞서갔고 정확히 모든 사태를 예견하였다. 그는 옥중에서 <안응칠 역사>라는 자서전을 집필하였고, <동양평화론>이라는 자기 사상이 집약된 논문을 썼다. 오늘날에도 그의 “동양평화론”은 21세기적 비젼을 제시한 탁견으로 평가된다.
이 장부가는 초사(楚辭, 초나라 시) 형식의 시인데, 그가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사흘 전(1909년 10월 23일) 하얼삔역을 상세히 답사하고 하얼삔의 친구집에서 밤에 홀로 앉아 쓴 시다. “그때 나는 홀로 방안의 희미한 등불 아래, 차디찬 침상 위에 앉아 장차 할 일을 생각했다. 그리고 비분강개한 마음을 이길 수 없어 시 한 수를 지었다.” 
장쾌한 고구려인의 마음을 계승한 기상 드높은 조선청년의 기백이 드러나는 명시이다.

 2. 동학의  창시자  최수운(崔水雲, 1824~1864)의  검결(劍訣, 칼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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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東學,Eastern Learning)은 우리민족 근대정신의 출발이다. 최수운이 “사람이 곧 하느님”이라는 대각(大覺, 큰 깨달음)을 얻은 후에 그 느낌을 시로 적어낸 것이 바로 이 칼 노래이다. 이것은 칼춤에 동반된 노래가사이지만 실로 최수운의 오도송(悟道頌, 깨달음의 노래)이라 할 것이다. 

그리스인들에게 시간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크로노스(chronos)이고, 하나는 카이로스(kairos)이다. 크로노스는 우리 손목시계 상의 바늘과 같은 시간이고, 카이로스는 결정적인 순간, 반복되기 어려운 기회, 삶의 계기를 의미한다. 예수가 공생애를 출발하면서 최초로 외친 소리도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왔다!”(마가 1:15)였다. 여기 쓰인 말은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다. 여기 수운이 “때다! 때다!”라고 외친 것도 바로 “개벽의 결정적 기회”라는 뜻이다. “개벽”은 천지대개벽을 의미하며 우리 인간세 문명의 새로운 창조를 의미한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예언한 것이다. 그 뒤에 나오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만세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대장부로서 오만 년 만에 맞이한 이 때다! 용천검 날랜 칼을 아니 쓰고 무엇하리!” 

동학의 혁명사상은 이미 이러한 기개 높은 언어 속에 암시되고 있다. 수운은 이 칼 노래를 1862년 추운 겨울 전라도 남원 교룡산성(蛟龍山城) 은적암(隱跡庵)에 피신하여 수도할 때 지었다. 한국인의 호쾌한 기상을 나타낸 걸작으로 꼽히는 명시이다.

3. 동학사상의  핵심 : 오심 즉 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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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상은 보통 우리에게 “인내천(人乃天)”이라는 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내천”은 동학의 최고경전인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용담유사(龍潭遺詞)>에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나중에 천도교를 만든 의암 손병희 때 동학사상이 개념적 격식을 갖추면서 생겨난 말이다.

최수운은 20세에 집을 떠나 행상으로 방랑하다가 구도의 길에 들어서, 만 36세 되던 해(1860) 4월 종교적 신비체험을 한다. 하느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 체험의 내면적 정황을 본인의 언어로 집필한 것이 <포덕문(布德文),1861년 7월)>과 <논학문(論學文,1862년 1월>이다. 

최수운은, 말은 들리는데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밖으로는 접령(接靈, 신령에 접함)의 기운이 있고 안으로는 강화(降話, 말이 내림)의 가르침이 있었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당신이 누구시길래 내 마음이 이토록 떨립니까?”하고 묻는다. 그때 대답이 바로 여기 쓴 내용이다: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다.” 이것은 한국인의 근대적 자각의 출발이다. 우리의 마음이 곧 하느님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ㅇ 고학찬 <예술의 전당> 작가 작품

1. Become who you are
2. Hoc quoque transibit(라틴어)
3. Autres temps, autres moeurs(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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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오광현 작가 작품 (20 여점)
1. 복의 근원 1
2. 평안
3. 오직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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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전시기간: 2019.3.21-4.20(1개월간)
ㅇ 관람시간: 화, 목, 금, 토, 일 10:00-16:30(단, 목은 20:00까지)  
ㅇ 장소: 42 rue de Provence, 75009 Paris 파리한인침례교회 3층
ㅇ 개막식: 2019.3.28(목), 18:00-21:00
ㅇ 개막식 피아노 연주:김유경(재독 피아니스트, 라이프찌히 국립음대졸업)
ㅇ 주관: 갤러리 오송-파리(대표: 송상현)
ㅇ 예약방문시: 큐레이터(07 88 37 26 06)


【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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