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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인터뷰
2018.12.20 11:02

세르누치 박물관 학예실장 마엘 벨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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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누치 파리 시립 박물관에서 ‘한국, 신소장품전(Escale coréenne)’이 열리고 있다. 
고려, 조선 시대 도자기부터 오늘날의 회화, 조각, 판화, 도자기까지 총 21점의 작품들이 선보이는 전시이다. 작가로는 신경훈, 권영우, 원수열, 윤형근, 심경자, 남관, 신철, 이진우, 서세욱, 박서보, 이성자가 참여하며 전시는 2019년 1월 13일까지 열린다.

세르누치 박물관은 기메박물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동양미술박물관이다. 1898년에 개관한 오랜 역사를 지닌 미술관으로 중국, 일본, 베트남, 한국의 예술품 14500여점을 수집 소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 예술품과 중국 고고학 유물 소장품이 많다. 
세르누치박물관은 이응노 작가가 1964년에 박물관에  동양미술학교를 세워 후학을 양성했던 곳으로 이응노 작가의 100여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런 깊은 인연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한국작품이 많지 않지만, 2013년부터 한국작품 소장을 추진해 현재는 200여점 가까운 소장품이 있다. 

소장품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세르누치박물관 학예실장인 마엘 벨렉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마엘 벨렉 학예 실장은 루브르학교 출신으로 동양미술을 전공했다. 학예사 콩쿨에서 자격증을 취득하여 Cambrai 미술관에서 재직했다.  2013년부터 세르누치 미술관으로 옮겨 중국과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 겸 학예실장으로 일하며 소장품을 늘려오고 있다. 

이번 ‘한국, 신소장품’전을 기획한 마엘 벨렉 학예실장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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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신소장품’전을 기획한 의도는?

2019년 4월부터 박물관 내부공사를 할 예정입니다. 공사로 1년 동안 문을 닫기 전에  
2015년 한불수교를 기념해서 ‘서울-파리-서울’전과 2017년 이응노 특별전 외에는 한국관련 전시가 없었는데 2019년 4월부터 내부공사로 일 년 동안 박물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2년 동안이나 전시가 없기에 이번 전시를 특별히 기획해 한국작품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공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하여 한국미술을 프랑스 대중에게 소개할 것입니다. 

● 한국미술품 수집 시 특별히 고민하는 것은?

세르누치 박물관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미술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곳입니다. 아시아만의 특성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수집하면서 프랑스에 알려지지 않는 작가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1950~1960년대에 프랑스에 와서 영향을 받아 한국의 근대미술에 중요한 위치를 찾지 하고 있는 작가, 프랑스에 짧은 기간 체류하다가 돌아간 작가, 1980~1990년대에 와서 지금까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중요합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에 오랜기간 체류하면서 활동하는 작가들은 한국의 미술사뿐만 아니라 프랑스 미술사 연대기에도 속하는 작가들로 중요성이 다릅니다. 
이들 작가들 중에는 한국의 특성을 발견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한국도 프랑스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정체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응노 작가의 경우는 이곳에 오래 살았어도 한국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지만, 그의 아들인 이융세 작가의 경우는 어렵습니다. 세 살 때 프랑스에 와서 살기 시작해 부모의 문화와 프랑스의 문화를 함께 접하면서 살았지만 그의 작품에는 두 문화의 흔적을 찾기 어렵습니다. 
예외적으로 30년 넘게 파리에서 산 원수열 작가의 작품도 그렇습니다. 두 작가의 경우처럼 한국의 정체성을 찾기 힘든 작품들도 포함하려고 하지만 동양 미술을 소개하는 박물관으로써는 어려운 선택이기도 합니다. 
저희 박물관의 특성을 살리면서 경계가 희미해지는 작품들을 고르는 것은 늘 쉽지 않지만 한국의 미술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이기도해서 중요합니다. 

●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룹화하면 공통점이 보이는데 그중에 하나가 한국인만의 감수성이 담겨있고 재료가 중요한 작품이 많습니다. 재료가 주제를 드러내기도 하고,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짚, 숲, 자갈, 묵, 한지, 흙, 옻 등 다양한 자연적 소재를 재료로 이용하며 우주계와 자연계를 표현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이번 전시 작품도 다양한 재료로 작품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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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작품을 수집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이 도와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은 세르누치 미술관이 한국작가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국의 역사, 문화, 예술 등을 공부하며 한국에도 몇 차례 다녀왔습니다.

● 동양미술학교는 어떻게 운영 되나?

이응노 작가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1주일에 한 번씩 서예와 사군자 수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응노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그의 부인인 박인경 작가가 가르쳤고 지금은 아들인 이융세 작가가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자들 중에는 작가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앞에서 말했듯이 다양한 주제로 전시를 꾸준히 하고 계속해서 소장품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한국 미술의 가치를 프랑스에 알리기 위해 한국 문화, 역사를 공부하며  자료 조사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에 관한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할 것입니다. 

세르누치 박물관 ‘한국, 신소장품전’
전시기간 : 2019년 1월 13일(일) 까지
전시 시간 : 화~일 10시~18시(월휴관)
주소 : 7 avenue Vélasquez 75008 Paris
전화번호 : 01 53 96 21 50
Facebook : koreanowfestival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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