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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기획
2018.07.12 07:04

시몬느 베일, 팡테옹에서 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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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시몬느 베일(Simone Veil)에 대하여 국가 차원의 경의를 표하는 공화국 의전 행사 후 그와 남편 앙투안느(Antoine)의 유해는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팡테옹 의전행사는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했고, 전직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와 프랑소아 올랑드, 정부요인, 시민들의 참여하에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묵념 중에는 시몬느 베일이 강제 수용되었던 나치 캠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Auschwitz-Birkenau)의 ‘침묵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침묵의 소리는 며칠 전에 아우슈비츠 캠프에서 녹음된 것이다. 이 수용소에 1944년 시몬느, 그의 어머니, 그의 여동생이 수용되어 있었다. 새 소리와 바람스치는 소리가 유태인들이 수용된 처참한 광경과는 대조를 이뤘다.


시몬느는 나치에 의한 유태인 대학살의 현장 쇼아(Shoah)에서 살아남았다. 그 후 보건부장관 때 임신중절법을 채택하게 했고, 여성의 권리신장에 크게 기여했으며, 최초의 유럽의회 의장으로 유럽 발전에 힘을 기울였다. 
시몬느 베일(1927-2017)은 남편 앙토안느(1926-2013)를 대동하고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팡테옹 안장행사가 있기 전 2일간 이들 부부의 유해는 파리 4구에 위치한 유태인 희생자 쇼아기념관에 6월 29일~30일 양일 간 안치되어 유태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방문을 받았다. 
시몬느 베일의 왼팔에는 강제 수용소 수용자 번호 78651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의 관 위에 이 번호를 새겼다고 마크롱 대통령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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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베일은 5번째로 팡테옹에 안장된 여성이다. 시몬느 베일 이전에 팡테옹에 안장된 여성 5명은 다음과 같다. 

소피 베르틀로 (Sophie Berthelot) (1837-1907)가  팡테옹에 들어온 최초의 여성이다. 평범한 가정 주부인 그녀는 화학자 마르슬랭 베르틀로(Marcelin Berthelot) (1827-1907)의 부인이다. 소피는 남편을 따라 1907년에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그 다음은 마리 퀴리(Marie Curie) (1867-1934)인데, 그녀는 남편 피애르 퀴리 (Pierre Curie) (1859-1906)와 함께 2015년에 팡테옹에 들어 갔다. 둘다 물리학자이며 노벨상 수상자다. 
세번째 여성은 제르맨느 틸리옹(Germaine Tillion)인데 레지스탕스 운동가다. 
네번째 여성은 2015년에 제르맨느 틸리옹과 동시에 팡테옹에 들어간 레지스탕스 운동가 전느비애브 드골-앙토니오즈(Genevieve de Gaulle-Anthonioz) (1920-2002)다. 
다섯번째 여성이 7월 1일 남편과 함께 들어간 시몬느 베일이다. 시몬느 베일과 남편 앙토안느는 76번째와 77번째로 팡테옹에 들어간 ‘조국이 감사를 표하는 위대한 인물’ (Aux grands hommes, la patrie reconnaissante)이다.

팡테옹에는 300자리가 있다. 77자리가 찼고 223자리가 비어 있다. 팡테옹에 있는 77명 중 나폴레옹 시대에 들어간 장군들, 상원 의원, 변호사 등 이름 없는 사람도 많다.
또 프랑스의 위대한 인물인 잔다르크, 몽태뉴, 몰리에르, 데카르트, 디드로, 클레망소, 드골, 등 수 많은 사람들은 팡테옹에 들어가지 않았다. 
프랑스의 왕들은 생-드니 성당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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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테옹에 얽힌 일화들

팡테옹은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가 자기의 병을 낫게 해주면 큰 성당을 짓겠다고 약속을 하고 건축을 시작했다. 건물이 거의 완성된 1791년에 혁명 지도자 미라보(Mirabeau)가 사망하자 의회는 생트-전느비애브 성당을 ‘조국의 사원’(temple de la patrie), 즉 팡테옹으로  개조하기로 결정했고, 4월4일 미라보의 관이 최초로 팡테옹에 들어갔다. 
그 다음에 13년 전에 사망한 볼태르(Voltaire)가 1791년 7월10일에 팡테옹에 들어 갔고, 사망한 지 16년이 지난 루소(Rousseau)가 1794년에 안장 됐다. 그 중간에 살해된 혁명 지도자 펠르티에 드 생-파르조(Peletier de Saint-Fargeau)와 마라(Marat)의 유해도 들어 갔다. 그러나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반전으로 혁명 지도자 세 사람은 팡테옹에서 나오게 되었다.

나폴레옹은 자기 휘하의 장군들, 상원 의원, 친구 등 많은 사람을 팡테옹에 들어가게 했다. 거의가 무명 인사들이다. 
팡테옹을 방문하는 수 많은 관광객들은 나폴레옹은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앵발리드에 있다. 

1885년에는 성대한 국장을 거행한 다음 소설가 빅토르 위고(Victor Hugo)를 팡테옹에 안장했다. 시민 2백만 명이 위고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이에즈(La Marseillaise)의 작곡가 루제 드 릴(Rouget de Lisle)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제1차 대전 중인 1915년, 애국심이 시들해 졌을 때 레이몽 포앵카레(Raymond Poincaré) 대통령은 루제 드 릴의 팡테옹 이장 문서에 서명했다. 상원과 하원의 동의가 있어야 했ㄴ느데, 당시 양원이 일이 많아 이 건을 잊었다. 때문에  루제 드 릴은 아직도 앵발리드에서 기다리고 있다. 1세기가 지나도 그의 ‘영광의 날’ (le jour de gloire)은 오지 않고 있다.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의 경우는 그의 부인이 거절했다. 파스퇴르 연구소 내의 무덤에 있기를 원했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경우도 비슷하다. 좌익이 반대했고, 그의 아들은 아버지가 루르마랭(Lourmarin)에서 프로방스의 태양을 쪼이면서 있기를 원하여 팡테옹 안장을 거절했다.
언젠가 자신도 팡테옹에 들어 갈 수 있다고 예견한 드골(De Gaulle) 대통령은 퐁피두 수상을 불러 ‘먼지도 많고 바람도 빛도 통하지 않는 곳’에 자기는 절대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 조래스(Jean Jaurès)도 팡테옹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1924년에 들어갔다.
부부가 같이 팡테옹에 들간 경우는 배르틀로 부부(1907), 퀴리 부부 (1995) 그리고 이번의 베일 부부(2018)이다.

알프레드 드레퓌스(Alfred Dreyfus)는 1908년 6월3일 에밀 졸라의 팡테옹 안장식에 참석했다. 
졸라는 유태인 드레퓌스를 변호하기 위해 유명한 ‘나는 고발한다’를 신문에 기고한 소설가다. 졸라의 팡테옹 안장식장에서 드레퓌스에 반대하는 신문 기자가 드레퓌스에게 권총 두 발을 발사했으나 드레퓌스는 팔에 부상만 입었다. 

2006년에 드레퓌스를 팡테옹에 안장하려고 시도했으나 무산되었다. 이유는 드레퓌스가 유태인 차별의 희생자이지 영웅은 아니라는 것.
1964년에 레지스탕스 운동가 장 물랭의 팡테옹 안장식에서 작가이자 문화부 장관이던 앙드레 말로가 열정적인 연설을 하여 유명하다. 그런데 장 물랭의 유해를 발견하지 못해 그의 관은 모래로 채워졌다.

팡테옹에 누구를 안장하는가는 대통령이 결정한다. 따라서 팡테옹 안장이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도록 임기 1년 미만을 남겨 놓은 때는 팡테옹 이장을 결정을 할 수 없도록 법률로 정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팡테옹의 상징성을 잘 깨달았다. 그는 7명을 팡테옹에 들어가게 했다. 43명을 팡테옹에 들어가게 한 나폴레옹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다음으로 많다. 
그가 대통령에 선출된지 불과 며칠 되지 않은 1981년 5월 21일 그는 홀로 장미 세 송이를 들고 팡테옹의 지하에 들어가 조래스, 물랭 그리고 노예 제도를 폐지한 쉘쉐르(Schoelcher)의 관 위에 한 송이씩 놓았다.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바닥에 표시를 해 두었으나 그것을 모르고 미테랑 대통령은 팡테옹 지하에서 잠시 길을 헤맨 일화도 있다.

시몬느 베일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팡테옹에 안장된 프랑스의 ‘위대한 인물’ (les grands hommes)은 77명인데, 그들을 직업별로 보면, 정치인 32명, 그중 변호사 8명, 군인 20명, 과학자 8명, 작가 5명, 레지스탕스 운동가 4명, 종교인 4명, 화가 1명, 교수 1명, 경제학자 1명, 항해가 1명이다. 물론 정치가-작가, 정치가-군인, 과학자-교수, 등 복수의 직업을 가졌던 인물들은 상징적인 하나의 직업으로만 산정했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이진명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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