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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사회와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한글의 집' 매입 문제

이철종 한매협 명예회장은 2016년 10월21일에 지금까지 모금된 기금 373,400유로 전액으로 크레믈린 비세트르에 교사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매입 후 4개월이 지난 2017년 2월 24일, 이상무 한인회장을 비롯, 권순철 화백 등 소나무 작가들, 언론사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4월22일, ‘파리한글학교 건물매입 추진 계획서’가 작성됐음이 최근 입수된 자료에서 밝혀졌다.
“파리한글학교가 운영상 필요한 공간이 부족하여 고충을 겪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여 한매협은 건물매입이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고 결정하고 건물구매를 추진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계획서 한 장으로 건물 매입이 본격화 한 것이다. 
‘추진계획서’는 당시 교장이었던 함미연 전교장, 이미정 전 이사장, 학부모회 강효주 전회장, 이철종 한매협 회장이 서명 날인돼 있다.

하지만, 2016년 10월21일에 구입하게 된 ‘한글의 집’은 애초에 함미연 전교장과 학부모들이 요구했던 규모와 장소는 아니었다. 현 한글학교 인근에 교사 회의실이나 비품을 보관할 수 있는 소규모 공간을 말한 것인데, 학교에서도 지하철로 몇 정거장을 이동해야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지고, 안전한 지역이 아니어서 학생들의 특별활동 장소로도 부적합한 곳이라고 성토했다. 여기에 관리비까지 한글학교 예산으로 부담해야 한다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한인사회 공공 건물매입이라는 이렇게 중차대한 일을 어떻게 교민사회에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글학교 교사매입은 묵묵히 꾸준히 모금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고귀한 뜻을 담은 재불한국교민들 재산임을 ‘추진계획서’에도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음에도 교민사회에는 매입에 대한 사전 공청회는 물론 공지조차 전혀 없었던 것이다.
적어도 수 십 년간 교민들의 땀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교민 자산을 그 주체인 교민들에게는 공청회를 통한 논의절차나 최소한의 공지도 없이, 단 몇 사람의 사인만으로 추진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매협 측은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한인사회 공공자산, 한글의 집 소유권 문제

1999년 8월30일, 한매협 발족 당시 작성된 정관을 보면, 한글학교 교사를 매입하게 되면, 한글학교교사 운영관리위원회에 이양되며, 이 위원회는 재불교민 전체의 불가분 공동소유권을 관리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한매협은 한글학교 교사의 입주식을 마친 후 한달 내에 해체되도록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아래 참조)

제 10조 : 교사 매입 및 관리
본협회의 목적인 한글학교 교사 매입은 그 취득시로부터 재불한국교민 전체의 소유권에 속하며, 이 소유권은 개인 또는 소수의 교민단체 그 누구에게도 인정되지 않는다.
-한글학교 교사매입 후, 그 취득일로부터 한글학교 교사의 운영과 관리는 한인회 정관 제 9조(1993년 12월 개정본)을 참고하면서, 본 한글학교 교사매입 후원회의 설립회원과 함께 구성되는 한글학교교사 운영관리위원회에 이양되며, 동 위원회는 전 재불한국교민 불가분 공동소유권을 관리한다.

제11조 : 해체
본 협회는 한글학교 교사의 입주식을 마친 후 한달 내에 해체되도록 한다.


하지만, 한매협은 한글의 집 매입을 목전에 둔 2016년 10월8일, 긴급히 정관을 개정한다.

한매협이 스스로 소유권을 가지며 관리 및 운영을 책임지며, 관리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소유권의 주체를 한매협으로 적시한 것이다.
또한 교실 20개 이상 규모의 건물을 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경우에만 이 건물(한글의 집)을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명시해,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으로 ‘한글의 집’을 영구적으로 소유하고 관리하는 내용으로 바꿔 놓았다. (아래 참조)

제 10조 : 교사매입 및 관리
본 협회는 매입하는 건물의 소유주로서, 파리한글학교 건물의 관리 및 운영을 책임지고 그 관리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한다.

제11조 : 파리한글학교 건물(파리한글의집)의 매각
파리한글학교 건물매입 추진협회는 교실 20개 이상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의 건물을 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경우에만 한해서만 매입한 학교건물을 매각할 수 있다.


당시 한매협은 모금진행 과정에서 건물을 매입한 이후에는 한글학교교사 운영관리위원회에 이양하고 입주와 함께 한매협은 자연스레 해체한다고 밝혀왔기에 이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한인들은 크든 작든 모금활동에 참여해 올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사이 소유권은 한매협으로 둔갑해 버렸다.


모금 내역과 한글의 집 관리 및 리모델링 예산 내역도 밝혀야

모금내역과 명단을 교민지를 통해 투명하게 밝혀 오던 것도 2014년 부터는 아예 중단됐다. 
2014년 4월 19일 한매협 측이 본지에 마지막으로 밝힌 모금 내역을 보면 2014년 3월말 까지 총 329,235€70 cts의 기금이 모여진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후 2016년 10월 21일에 373,400유로에 한글의 집을 매입한 것으로 밝히고 있는데, 2년 6개월간 후원자 명단과 액수도 공개되어야 한다.

또한 ‘한글의 집’ 매입 이후 리모델링 공사비로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 수령 및 사용 내역, 한글학교 예산을 통해 관리비로 빠져 나간 금액이 얼마인지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공공의 자산이고 더욱이 동포재단 지원금은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것이기에 한치의 오차가 없도록 해야한다.

지난 공청회에서 이사회 감사인 김성식 이사는 상당수의 영수증과 증빙서류를 받지 못했다며, 최윤규 이사장과 정종엽 총무에게 신속히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명확한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면, 김성식 이사의 감사결과라도 추후 반드시 공지해야 한다.


한인사회, 중지 모아야 

한매협이 이제라도 그동안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을 탈피, 허심탄회하게 교민사회에 이 문제를 내어 놓고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현재의 한매협 체제로는 더 이상의 모금활동은 불가능하고 의미도 없다. 
지금은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교민사회가 다함께 중지를 모아서 진취적인 비전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한인사회의 구심점인 프랑스한인회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노력해 주길 바란다. 
전현직 이사회와 한인회장단 모임 등을 소집하고 현 이사진의 재신임을 묻고 한글학교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한인사회의 미래와 비전을 위한 힘과 지혜가 모아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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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한위클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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