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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얘기
2005.05.07 11:03

프랑스인과 한국인

조회 수 9085 추천 수 1162 댓글 2
프랑스에 살면서 점점 프랑스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데 되었습니다. 이글을 읽는 분은 동의 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프랑스인들은 일단 감정적인 사람들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니 개인주의가 발달하여 사람들 사이의 인정이 드물지요.이웃에 한 프랑스 사람은 저에게 부모 친척도 없이 홀로 파리라는 어려운 도시에서 사는 것을 무척 대견하다고 할 정도로 특히 파리라는 도시는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살기 힘든 곳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 프랑스 지방 곳곳에서 파리로 살러 오는 까닭은 파리가 주는 환상이 아주 강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파리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그러나 행정적인 문제에 부딪칠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는 처음 체류증을 하러 갔을때 사람취급을 못받는 기분에 아주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건 여기서 어렵게 체류증 받은 분들의 동병상련이라고 여겨집니다.

파리의 행정적인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단지 외국인 뿐만 아니라 프랑스인들도 마찬가지더군요. 그럴때마다 그들은 아주 여유있게 대처합니다. 바로 감정을 거의 배재하고 일상을 처리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말다툼을 하는 것을 보면, 심하게 감정적으로 나오는 경우는 드문것 같습니다.서로 비아냥 거리면서도 감정을 표면적으로 해결해 버립니다.
우리 한국인은 그렇게 못합니다. 겉으로는 아무런척 하지만 속으로 감정이 깊이 상하고 이른바 우리네 특유의 정서인 '한'으로 연결됩니다.
우리네는 이 프랑스 사회에서 부당한 취급을 받아도, 왠만큼 교육받은 사람들은 겉으로 무조건 삭힙니다. 그러나 프랑스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화를 내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기 할말은 논리적으로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고 자기를 잘 방어 하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프랑스 식 자기방어는 참으로 예술에 가깝습니다. 감정이 앞서는 우리네는 그 말 기술과 자기 감정보호를 따라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래야 나도 다치지 않고 바보취급도 당하지 않습니다.묵묵히 '사바 사바' 하고 나가면 영악한 빠리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이용합니다. 파리에서는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자기주장을 얼마나 이성적으로 펼치는 것이 미덕입니다.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이 외교에 강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한국인, 하루아침에 이나라의 '까르떼지앙'(데카르트식의 이성적 사고 방식으로 프랑스인이 늘 말버릇 처럼 말합니다)에 따를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어찌보면 타인의 감정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무관심이 발달하면 빠리의 잘난 사람들 처럼 감정과 이성이 확실히 구분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네 정서는 무관심이 미덕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관심이 발달한 정서도 아닙니다. 정이 많은 민족이라 심하게 감정적으로 당하면 잠도 잘 못자고, 한이 되어서 삭혀지지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래서 함께 술도 마시며 맘도 풀고,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름대로 한풀이 정서가 있지만, 프랑스 땅에서 한풀이 정서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로마에서 로마인이 되라'라는 격언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 모두 한풀이 정서를 한인들끼리 서로 만들어 가면서 서로의 감정을 풀어가며 살수있음 파리생활이 다소 쉬워질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지방한인들이 더 잘 뭉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리 한인들이여..! 빠리지앙의 나쁜 모습을 너무 닮지 말고 좋은 점을 닯으려고 노력해봅시다...
  • ?
    그 차이라는 거 2005.10.06 12:54
    동그라미님! 감정적이란 부분에 대해서... 전 파리에 있는 한국인들이 프랑스에서 잠시 머믈다가 가는 신분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심신이 안정이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저한테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오히려 프랑스 친구들인 경우가 많아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한국인들도 대단히 개인주의던데...
  • ?
    holdup 2005.10.07 21:04
    동그라미님 에 찬성
    친구를 얘기함이 아니라 프랑스 사회에대한 객관적인 입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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