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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장 좋은 친구는 누구인가?

고현숙의 3분코칭

좀 유치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3년 전에 어떤 워크숍에 참여했는데 그 퍼실리테이터가 강의 중 말한 한마디가 가슴에 와 꽂혔다. “Your best friend is yourself.”, 바로 이 말이었다.

원래 부족한 사람이기도 하거니와, 그와 반대로, 생각하는 기준만큼은 항상 높았기 때문에 그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자신을 질책하는 데 익숙한 나에게 그 말은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위안, 누군가에 기대어 맘껏 울고 싶었던 어떤 감정을 자극했다. 이제 그 이틀 워크숍에서 배운 내용은 까맣게 잊어버렸지만 내 내부에 어떤 전환을 가져왔던 그 한 문장은 마음 속 깊이 각인되어 버렸다.

그 이후 나는 종종 자신을 인정해 주고 북돋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편이다. 언제? 아침 일찍 출근길 운전할 때! 어떻게? 마음속 말로! 효과는? 스스로 인정해 주면 남의 칭찬이나 인정에 연연하는 정도가 좀 낮아지는 것 같다. 굳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잘한 것, 노력한 것, 배운 것 등에 대해 인정해 준다는 것은 정말 마음속에 베스트 프랜드를 갖고 있는 것과 같았다. 부작용은? 글쎄, 너무 오버하면 과대망상이 되려나? 하하하… 잘 모르겠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인정을 필요로 한다. 아이들도, 부모도, 직원들도, 상사도, 젊은이도 노인도, 심지어 학자나 대통령도 그렇다. 종종 인정과 칭찬의 의미는 간과되지만, 사실은 진심에서 우러나는 인정만큼 사람의 긍정적인 변화를 강화시키는 것도 없다.

잘못했을 때 크게 질책하는 접근법보다 잘했을 때 진심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왜 더 효과적인가? 인정은 자부심을 심어주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처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않는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기술이라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정은 하나의 삶의 태도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가장 좋은 친구, 자신을 들여다보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이 우울한 상태인가. 구겨진 체면과 자존심으로 상처 입었는가. 화가 나 있거나 토라져 있는가.

가장 좋은 친구로서, 그를 따뜻하게 돌봐주라. 내 안에 있는 나에게 “그래도 네가 괜찮은 사람인 이유”에 대해 얘기해 주라.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였지만 그가 지닌 빛나는 한 구석”을 알려주라. 또 “그에 대한 기대”도 들려주라. 우리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유치하지 않다. 사실 이건 심각한 얘기인 것이다.

자신을 어떻게 인정해 주느냐고 물었더니, 아는 분이 아주 재미 있고 창의적인 한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는 평소에 남에게서 칭찬 혹은 감사의 말을 들었을 때, 혹은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꼈을 때, 그것을 쪽지에 꼭 옮겨 적는다. 그리고 그것을 접어서 거실 입구에 있는 빈 유리항아리에 넣는다고 한다. 그렇게 두었다가 어느 날 우울해지거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 일이 안 풀릴 때는 집에 들어오면서, 그 항아리에서 손에 잡히는 쪽지를 두어 개 읽어본다는 거다. 이 작은 행동은 부정적이고 무력한 기분에서 헤어나오는 데 좋은 계기가 된다고 했다. 아직 그렇게까지 해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종종 코치들은 ‘셀프 코칭’이야말로 코칭의 가장 높은 단계가 아니겠냐고 말한다. 코치가 정말 완숙한 경지에 이르면 자기 자신을 코칭할 수 있다는 거다.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더라도 우리는 자기 자신을 코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사실 코칭이 별 건가. 자기 내면의 소리를 잘 경청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고 중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그럼으로써 시각을 바꾸어 사물을 바라볼 수 있다면, 또 자신을 충분히 인정, 칭찬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셀프 코칭인 것이다. 거기에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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