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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_9. 고구려 건국시조 주몽의 3번째 동명왕릉.jpg


5월 13일


우리는 평양을 향해 올라가면서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릉을 방문하였다. 동명왕릉으로 가는 길은 훤하게 나있고 옆에는 숲이 어우러져 있는데 내일이 동명왕의 탄신일이라 사람들이 소풍을 많이 온다고 한다. 오늘도 북의 인민들이 이용한 관광버스들이 줄줄이 서있고 중년의 아줌마들과 아저씨들이 줄을 지어 올라오는 모습은 남쪽의 관광지대에서 흔히 본 모습들로 와짝 지껄하고 무리마다 음식을 싼 보자기나 가방들이 너무 낯에 익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는 남에 와있는지 북에 와있는건지 나는 잠시 혼선이 생겼다. 


어려 서부터 천부적으로 무예에 능한 주몽의 일생을 담은 벽화들을 보았다. 동명왕릉은 고구려가 초기 수도인 졸본에 있던 왕릉을 두번째 수도인 집안으로 옮기고, 수도를 평양으로 옮길 때 가져온 왕릉이라고 한다. 왕릉주변에는 온달과 평강공주의 무덤등으로 15개의 무덤군이 있다고 한다.


동명왕릉 입구 오른 쪽에 있는 정릉사는 고구려시대의 사찰이 있던 자리로 유적 유물을 발견하고 그 당시 목탑 탄 재가 나온 자리에 지금의 석탑을 세웠다고 한다. 


평양으로 들어오면서 우리는 옥류관 식당으로 가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점심에는 쟁반냉면200g과 평양냉면 100g씩 한다고 해서 우리도 녹두 지짐과 함께 두개의 냉면 맛을 보았다. 광혁 동무와 운전기사 동무는 평양의 녹두 지짐 먹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식초와 약간의 간장과 겨자를 섞어서 먹는 법을 알려주면서, 지짐을 먹고 소스가 남으면 냉면에 넣으면 남김이 없이 사용해 낭비가 없다고 한다. 평양에서는 평양주를 마시자는 광혁 동무의 제안대로 우리는 활짝 웃으면서 식사를 시작했다. 주위 식탁에는 중국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식사후에는 모란봉으로 향했다. 모란봉구역입구에 있는 화강암으로 건설된 국립 교양악단 극장 앞을 지나면서 흰색 대리석으로 된 어린이들의 석상을 보면서 이 석재들은 어디서 가져온 것이냐고 물었다. 남포에는 화강암과 대리석을 채굴하는 광산이 있다고 한다.


모란봉이 있는 구역은 대동강변에서 릉라도와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평양시내와 가까워 시민들이 야외 소풍으로 가장 사랑을 받는 곳으로, 예를 들어5월 1일 노동절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 이곳에서 소풍을 하려면 새벽에 나와 자리를 맡아 두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들린 곳은 칠성문, 애련정, 을밀대, 현무문, 최승대이다. 애련정이나 을밀대에서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틀어 놓고 춤을 추고 있었다. 풍악과 춤을 좋아하는 민족성은 남과 북이 똑같으니 이렇게 오래 헤어져 살아도 몸속에 흐르는 조상이 즐기던 무의식속의 전통과 관습은 아직도 뜨겁게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호에 계속-


글/김정희  jhlavorel@gmail.com

칼럼작가, 한반도평화통일활동가

프랑스 30년 이상 거주, ISG 졸업

파리외환은행과 코트라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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