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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우리의 갇혀 있던 관성적 사고를 깬 날이다. 혹자는 기적이 일어난 날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치 장난삼아 넘나든 것 처럼 보였던, DMZ 군사분계선, 시멘트로 만들어진 10센티 높이도 되지않는 턱을 두 손을 잡고 한쪽으로 왔다가 다른 쪽으로 갔다가 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았던 장벽을 그리도 쉽게 허무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 순간이 남과북은 물론, 해외사는 우리 동포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선사해 주었는가? 우리민족에게 상상을 불허했던, 남북이 융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런 날이 가까와 온다는 서막이었다.


이날 이후부터 나는 꿈을 꿀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금지곡으로 등록했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다시 당당하게 부를 수 있었고, 지금까지 우리를 세뇌해 민족을 주적으로 만든 세력들이 아직도 살아서 민족끼리 긴장과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제 식민지 통치하에 온갖 고통 속에서 독립투쟁을 하신 조상들이 남겨준 땅을 온전히 복원하여 우리 미래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해야 하는 책무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인가? 그 길을 찾는 여정이다.

나의 북 바로 알기 방문 여정은 이 날을 계기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고 또 더 많은 용기를 정신적으로 부여 받게 되었다.


분단국가를 조국으로 갖는 해외동포의 분노와 섭섭함


해외에 나가 살면 조국이 그리워 해외생활이 외로울 것이라고 동정하거나 안타까움을 전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나는 해외에 살면서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그리고 한국도 자주 방문하니 그런 감정적인 정서를 느낀 적이 별로 없다.

그러나 내가 분단된 민족의 한 명인 것에 대한 분노와 아쉬움은 남과 북을 방문하면서 더 겪게 되었다.


남쪽에서는 내가 본 북쪽에 대해, 예를 들어 국가에서 육아원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학교 학생들을 애정을 갖고 관찰하는 교사들이 아이들의 특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무료로 선택할 수 있는 특별활동을 할 수 있다 든지,  혹은 그곳에서 건설한 건축물들이 시대에 앞서는 건축물의 아름다운 곡선에 대한 평가나,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면 집을 담당 관공서에 신청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있지만 살림집이 나온다든가 하는 평범한 그곳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내가 외국인 국적을 갖을 지라도 남쪽에서는 고무 찬양죄로 고발 혹은 고소를 당하거나 그 결과로 법정에 나가야 하고, 엄청난 벌금이나 추방 혹은 감옥살이까지 할 수도 있다는 국가보안법의 공포 속에서, 나 스스로가 북에 대해 진실을 전할 수 없는, 이러한 행동을 강요당하는 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쪽에서는 사진 찍는 것이 허용되지만, 여기저기 관광을 할 때 사진을 조금이라도 자주 찍거나 많이 찍는다고 생각이 들면 안내원이 무슨 목적으로 찍는 것인지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지를 묻는다. 몇몇 동포방문객들에게 사진 찍는 것을 허용하니 외부에서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혹시 미국이나 남한의 첩자가 아닌지 하는 의심의 말과 눈초리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해가 되면서도 정작 이런 말을 들으니 섭섭함이 느껴진다. 우리는 우리 끼리도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 아무리 진정성을 갖고 있어도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은 바로 분단된 땅에서 태어난 대가를 치루는 것이 아닐까?


북을 처음 방문하게 된 동기는 여러가지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개인적인 호기심이었다. 외국에서 30년 이상을 살면서 민족이 2개의 국가로 나누어져 있는 현실이 마치 변할 수 없는 사실인 것처럼, 혹은 깊이 알 필요가 없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외면하고 살았었다. 


국제언론과 여론이 일년 내내 한반도에 관한 기사는 나오지도 않다가 갑자기 남과 북 또는 북과 미국의 긴장과 갈등이 있을 때만 대서특필하기 시작하고 초보적인 겉핥기식의 남북-북미관계를 언급하는 것을 수 십 년동안 습관적으로 보며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언론이 전하는 단편적인 기사들이 내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민족의 문제를 내 시각으로 판단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여정을 시작했다. 


아무튼 이번 북한 행도 중국 베이징을 거쳐 가게 되었다. 베이징 공항에 내려 시내로 가는 도로에는 장미꽃들이 벌써 만개를 하고 있었다. 베이징에서는 가는 곳마다 도로변에 심어 놓은 빨강, 분홍, 노랑, 주황, 연보라, 흰색의 장미꽃들이 큰 꽃송이로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녹색들의 큰 나무들과 작은 가지의 나무들이 많아 베이징 시가 환경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정희 / 칼럼작가, 한반도평화통일활동가


프랑스 30년 이상 거주, ISG 졸업

파리외환은행과 코트라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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