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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에 묘목을 보내보려는 나의 약속은  2019년에 들어서면서 다급해 졌다. 북녘에 묘목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 부터 가졌지만 내가 유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는 천그루나 2천그루정도 밖에 보낼 수가 없었다. 이정도의 나무를 움직인다는 것은 운송비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 때문에 묘목을 만그루 이상은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혼자서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외부에 손을 벌리기에는 내가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서울에 아는 시민단체들은 많지만 단체가 클 수록 자신들의 목표가 중요하므로 북에 나무심기를 함께 해보자고 제안할 수가 없는 현실이었다. 

2018년 말까지도 남북관련 시민단체에서 북을 방문하는 것이 통일부에서 허가를 얻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 북의 초청장을 받아도 통일부가 허가를 할지 말지 칼자루를 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내가 프랑스국적자이면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방문하는 것과 방북후 그곳에서 본 현실을 그대로 말하는 것도 아직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 문재인 정부와 북조선이 화해를 갖는 것 같으면서도 민간단체 방문신청을 철저하고 거부하고 있어 통일부와 시민단체들간의 신경전도 긴장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묘목을 어떻게 후원을 받아야 할지 갈등만 깊어져 갔다.

혼자서 내가 한 나의 약속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고민이 컸지만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2018년 말 서울을 방문하면서 후배와 커피를 마시면서 나의 이런고민을 털어 놓으니 후배가 도와주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의 손을 잡아 주었다. 후배를 그후 두번째 만났을 때는 후배가 내가 한말을 기초로 PPT 문서를 만들어 주었다. 이순간 나에게는 용기가 생겼다. 내가 하는 일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지인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파리에 돌아오면서 다시 막막해 지기 시작했다. 다행이 내가 쓴 북녘 방문기가 반응이 좋다는 한위클리 편집장님의 말을 들었다. 진보적인 성향의 파리교민들이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 그와중에 어느 남자분이 전화를 주셨다. 내 글을 읽고 보고 관심이 많다고 하셨다. 그러나 그분은 호기심으로 전화를 주셨는지 다음에 전화를 주겠다고 하셨다. 두번째 분은 아주 적극적으로 한번 만나보자고 했다.

두번째 분은 내가 쓴글을 그분의 블로그에 올려주고 이름도 지어주는 등 시민단체를 파리에서 만들자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도 신이 나는 순간이었다. 2월-에 서울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겨 다시 그후배를 만나 도와주겠다는 확인을 받고 어느 서울 시민단체에서도 후원금을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연대의 약속도 받고 파리로 다시 돌아왔다.

모르는 사람을 한 두번 만나서 서로의 의도하는 바를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없으면 서로가 기대하는 바가 다르니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 생긴 신뢰라는 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실험대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어쩌면 적극적으로 나온사람은 철저하게 자신 중심의 계산과 전략으로 접촉했는지 멋진 이름을 갖는 단체는 결국 출발하기도 전에 불발탄으로 끝나고 말았다. 결국 단체의 대표는 누가 할 것이냐의 작은 오해와 질투와 과욕이 결국 멋진이름을 가진 단체는 이름도 없는 단체도 되지못하고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일을 하다보면 보석보다 더 귀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게 된다. 어느분은 파리에서 20년이상을 사신분인데 서울에 있는 사단법인 구좌로 후원금을 보낼 수 없다고 하시면서 북녘묘목보내기 운동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하시면서 우리집으로 후원금을 우편으로 보내주신 분도 있었고 아일랜드에 사시는 분, 미국에 계시는 분등 생각지도 않은 인연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대북사업은 민족에 대한 애뜻한 공감이 필요한것으로 보인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이 우리는 한전통과 한문화를 이어받은 같은 민족이라는 것과 언젠가는 외부의 강대국들의 제한을 받지 않고 왕래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 과감하게 계획한 북조선 묘목보내기 후원금 모금이라는 커다란 책임을 스스로 진 나는  지구상 어딘가에서 나와 같이 공감을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삶의 기쁨을 발견하였다. 2019년 봄철의 후원금 모금운동이 3주동안 진행해서 조촐하게 마감이 되었지만 북녘에 밤나무와 은행나무를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민족이 하나되기를 원하시는 분들의 후원으로  멋진 2019년에 시작한 2020년을 꿈꿀 수 있는 정신적 영양분이 된것 같다.


프랑스 파리주재 평화활동가 김정희 
jhlavorel@gmail.com 
06 88 18 35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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