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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팡세
2019.01.17 12:35

노란색에 대한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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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학에 있어서 노란색은 정신적이고 지적인 색 the mind and intellect이다. 노란색은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색깔이며, 두뇌 활동을 자극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도 효과적인 색이다.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색채로 진한 노랑의 금속광택이 도는 황금색은 황금, 돈 등을 상징하여 부와 권위, 풍요로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노란색은 스펙트럼에서 가장 높은 색조hue를 띄고 있는 색으로 희망과 행복, 기분좋음, 즐거움의 색이다.  노랑이란 말의 어원은  ‘놀, 눌’로, ‘땅’을 뜻하는 ‘누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천자문에서도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이라고 하는 등 예로부터 땅을 황黃색 속성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노란색 하면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해바라기 작품뿐만 아니라, 고흐의 노란색 하숙집, 밤의 카페, 자화상조차에 강한 노랑색을 즐겨 사용했다. 왜 고흐는 노란색을 많이 사용한 것일까? 고흐를 일컬어 ‘태양의 화가’라고도 일컬을 정도로 밝은 노란색을 즐겨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1988년 아를로 내려간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그 해 여름 깊게 심취했던 진노랑의 심취(해바라기 연작)에 대해서 줄곧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그 당시 노란색 물감이 비교적 값이 쌌다고 하는 점도 그의 노란색 사랑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그림에 들어간 황금은 감각을 초월하는 기독교 세계에 대한 찬양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풍요를 예찬하는 세속적인 취향도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중세 사람들은 자신들이 선호했던 노란색은 ‘황금색’이라고 불렀다. 반면에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노란색’은 기독교 윤리에 어긋나는 ‘이단자’를 가리키는 색이었다. 독일의 창녀는 노란 머릿수건이나 망토를 착용해야 했고, 예수를 배반한 유다의 옷은 노란색으로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노란색 하면, 우리는 노란 리본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것은 귀환을 바라는 상징으로 그 시초는 미국에서 감옥에 갇힌 남편이 돌아오길 바라는 아내가 집 앞에 노란 리본을 건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였다. 세월호 침몰 사건 때, 한 대학 동아리는 그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의미에서 최초로 카카오톡용 노란 리본 이미지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상에서 노란리본이 등장한 건 베트남전으로 포로가 되거나 행방불명이 된 사람들을 찾기 위한 캠페인으로 노란리본을 사용하게 되면서부터라고 알려져 있으며  호주에서는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80년대에 한 정치인이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노란리본을 곳곳에 달았던 적이 있다. 불행하게도 그는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암살을 당해 노란물결을 볼 수 없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싱가포르에서는 출소자의 가정 복원 사업을 위해 노란리본 캠페인을, 미국에선 ‘오렌지를 입자’(Wear Orange)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냥꾼들에게 총에 맞지 않도록 눈에 띄는 주황색 옷을 입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오랜지 색을 쓰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노란조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노란조끼를 입고 시위를 하는 까닭은  노란조끼는 프랑스에서 운전자들을 상징하기 때문으로 2008년부터 차 사고 등 비상상황에서 인명 구조를 원활히 하기 위해 ‘눈에 잘 띄는 색깔의 상의’를 차 안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도록 법제화하여 형광 노란조끼가 운전자를 상징하게 됐고 이번 시위대도 그런 뜻에서 노란조끼를 입고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색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컬러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노란색은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삶을 반영한 살아있는 소망의 색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고보니 무수한 대중들이 널리 문자메시지 앱으로 쓰고있는 카카오톡의 메인 컬러도 노랑색이다.
실타래처럼 꼬인 사회적 문제들이 상생의 길로 잘 풀려 노란색 시위가 없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택영 / (파리 거주 화가, 칼럼니스트)
Takyoungj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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