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파리팡세
2019.01.08 03:59

기해년 새해의 Key-word와 사자성어

a_1546896517810.jpg




기해년 새해를 맞아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 받은지도 벌써 초순을 지나가고 있다. 시간은 붙잡아 맬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독일의 문호 프레드리히 실러는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고 말이다. 
새해를 맞아 사람들은 일년동안의 계획을 짜고 알찬 일년을 보내기 위한 목표를 세운다. 그 목표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떤 단체의 주의나 주장 등을 간결한 말로 나타낸 슬로건 slogan이나 일상의 행동이나 태도에 있어 지침이 되는 신조를 정하는 모토 motto나, 사훈이나 가훈 역시 마찬가지로 하나의 목표라 볼 수 있다.
새해가 되면 미디어들은 앞다투어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가 그리고 이번 해는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설문조사 해 “이 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사자성어는 잘 아는대로 네 개의 한자로 이루어져 관용적으로 쓰이는 글귀이다. 사자성어는 우리말이면서 본 뿌리는 한자어로 글자는 네 글자이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깊고 의미심장하다. 
이미 다 아는대로, 지난 해 말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임중도원任重道遠 이었다. 이 말은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에 실린 고사성어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반영한 성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구름만 가득 끼어 있고 비는 내리지 않는다’는 뜻의 밀운불우 ‘密雲不雨’와 ‘功在不舍’공재불사, 즉 순자荀子의 구절로‘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있다’는 투철한 의지를 강조한 성어도 선정되었다. 《주역》 〈풍천소축〉에 나오는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다'는 뜻의 '운무청천'(雲霧靑天), '왼쪽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돌아다 보다'라는 뜻의 '좌고우면'(左顧右眄)이란 말도 선정되어 있다.
한편, 2019년 새해를 가늠해보는 키워드가 있다. 키워드 key word란 ‘어떤 문장을 이해하거나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말’이다. 이 키워드를 통해 지금 처한 우리의 현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에서는 본인이 바라는 새해 소망과 가장 가까운 사자성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표했다.

‘마고소양’麻姑搔痒은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됨’이라는 뜻으로 특별한 소망이 있기보다는 그저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 되기를’ 희망하는 소박하지만, 현실적인 새해 소망을 엿볼 수 있다. 무사무려’(無思無慮란 글자 그대로 ‘아무 생각이나 걱정이 없음’이라는 뜻으로 걱정과 근심에서 벗어나고픈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원하던 바를 이룸’이라는 뜻의 소원성취’所願成就‘란 사자성어도 있었다.
직장인들은 올해 자신의 상황을 잘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일이 많아 몹시 바쁘다'는 의미의 '다사다망'多事多忙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고목사회'枯木死灰·- ‘마른 나무나 불기 없는 재와 같이 생기와 의욕이 없는 상태’와 '노이무공'勞而無功·-‘애만 쓰고 보람이 없는 것’을 선정하기도 했다.
'스스로 살길을 찾는다'는 의미의 '각자도생'各自圖生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의 '전전반측'輾轉反側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현실의 키워드를 통해 갈수록 심화하는 취업난 속에서 의욕을 잃어가고 있는 구직자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형편이 반영된 우리의 현실을 엿볼 수 있겠다.

그러나 시류가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든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 이를 잘 반영한 말이 ‘절차탁마 切磋琢磨‘란 말로 본래의미는 '여절여차 여탁여마'如切如嗟 如琢如磨의 如 글자를 뺀 준말로 ‘원석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는 데 오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경의 위풍편詩經의 衛風篇과 논어論語의 학이편(學而篇)에 ‘옥이나 돌을 끊고 닦고 쪼고 간다’는 말로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함’을 일컬는 말이다.
시대가 어렵고 국제적 경제상황이 어렵다 해도 ‘뜻을 세우고 최선을 다하면 이루어진다’는  유지사성有志事成이란 말도 있다. 
인생은 결국 기다리고 오래 참는 것이다. 이를 잘 반영한 말 중에 반근착절(盤根錯節)'이라는 말이 있다. “비틀어져서 꾸블꾸불한 뿌리와 헝클어진 마디”라는 뜻으로 그것에 부딛혀 보지 않고서는 날카로운 칼도 그 진가를 알 수 없다는 식으로 쓰인다. 곤란을 겪어봐야 그 어려움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성경에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고 있다. 
기해년 새해에 모두가 각자 정한 목표와 사자성어의 깊은 의미들을 되새겨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그 어려움을 넘어서서 승리하여 뜻한 바 소망을 이루시길 기대한다.

정택영 / (파리 거주 화가, 칼럼니스트)
Takyoungjung.com

  1. 농사중의 최고는 자식 농사

    ▲ 마크롱 대통령 취임식 때 2017년 5월 프랑스 대통령 취임식 때 세드릭 오(왼쪽) 가족이 마크롱(가운데) 대통령과 함께했다. 오른쪽은 세드릭의 아내 베랑제 오. 세드릭은 아들 갸롱스를 안고 있다. /오영석 박사 제공 “농사 중의 최고 농사는 역시 자식 농사입니다.” 프랑스 주재원 생활을 거친 K씨(현재는 한국 거주)와...
    Date2019.04.04 Category물랭지기의추억
    Read More
  2. 북한에 묘목보내기 후원 모금 뒷이야기

    북녘에 묘목을 보내보려는 나의 약속은 2019년에 들어서면서 다급해 졌다. 북녘에 묘목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 부터 가졌지만 내가 유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는 천그루나 2천그루정도 밖에 보낼 수가 없었다. 이정도의 나무를 움직인다는 것은 운송비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 때문에 묘목을 만그루 이상은 보내보고...
    Date2019.04.04 Category기타칼럼
    Read More
  3. 남북평화 화해로 통합된 사회로 가는 길의 고민

    한국식 자본주의 경제가 북한으로 들어가기를 원하는 많은 분들에게... 한국 사회에서 크든 작든 사기 피해를 당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사기꾼들은 대개 큰 이익을 보장해 주는 것 처럼 현란하게 포장을 한다. 물건이나 땅, 건물 등을 실제의 시장 가격보다 아주 싼가격으로 몇 배 몇 십 배의 이익을 만들어 준다는...
    Date2019.03.28 Category기타칼럼
    Read More
  4. 펫과 영혼

    “펫과 영혼” Les animaux et la spiritualit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들이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도구적이며 유희적, 사회.문화적, 윤리적인 존재이며, 그의 한계를 극복하고 삶을 개척해왔다. 그래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The 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 검토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던 ...
    Date2019.03.14
    Read More
  5. 이방인의 삶

    파리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스 천정에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색채의 대가라 불리는 마크 샤갈의 작품이 그려져 있다. 꿈결 같은 환상의 세계와 몽환적 이미지들로 유명한 그는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이다. 파리 중앙에 피카소 미술관이 있다. 피카소는 스페인 출신이었다. 방사능 분야의 권위자이자 여성 최초의 노벨상과 물...
    Date2019.03.07 Category파리팡세
    Read More
  6. 카페와 스타벅스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한 양상이지만 특히 ‘카페문화는 프랑스인들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카페는 단순히 마시는 공간이 아닌 대화를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카페에서 예술 사조와 철학, 사상이 태어났으니 말이다. 카페 레 두 마고 Les deux magots 앞에 세워져있는 ‘문화재 지정’ 금속 안내판을 보면 ...
    Date2019.02.21 Category파리팡세
    Read More
  7. T M I

    ‘티엠아이’란 이 시대의 신조어인 시사용어이다. 대화 중에 상대방으로부터 ‘TMI’ 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대화법과 매너를 바꿔야 한다. 상대방으로부터 핀잔을 들은 것이기 때문이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미디어의 뉴스들과 가십들, 엄청난 양의 정보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범람하고 있고 이런 추세에 더하여 신조어...
    Date2019.02.14 Category파리팡세
    Read More
  8. 포스트모더니즘과 전통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 도처에 드리워져 있다. 이 시대를 포스트모던이란 말로 특징지은 사람은 프랑스 철학자 장 프랑스아 리오타르였다.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과 인간의 이성, 그리고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문명은 놀랍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2차대전, 환경파괴 등 이성의 ...
    Date2019.02.07 Category파리팡세
    Read More
  9. 예술로서의 그래피티와 반달리즘

    파리 시내를 거닐다 보면 건물 벽면에 짧은 문장과 함께 그려진 낙서 그림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어떤 낙서화는 깊이 생각을 하게 하는 촌철살인적인 문장과 함께 철학적인 그림들도 많아 가던 길을 잠시 멈추게 만든다. 이러한 낙서화들을 단지 낙서라고 치부하기에는 어떤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Date2019.01.31 Category파리팡세
    Read More
  10. 남북평화시대, 북녘 땅 나무심기에 동참을…

    2018년 12월 연말을 앞두고 파리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한 회의가 열렸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30대의 한 언론계 인사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남북관계의 발전이 자신의 실생활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고, 20~30대 젊은이들은 통일보다 자신들의 일자리 걱정이 우선이라는 발표를 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다시 ...
    Date2019.01.24 Category기타칼럼
    Read More
  11. 인스턴트 문화와 현대인의 삶

    현대인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인스턴트 문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스턴트 instant’란 고대 프랑스어에 뿌리를 둔 말로, “즉석에서, 손 안에, 긴급하게(near, immediate, at hand; assiduous, urgent)”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함께 현대인들은 즉석에서 해먹고 처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 문화...
    Date2019.01.24 Category프렌치파라독스
    Read More
  12. 노란색에 대한 사색

    색채학에 있어서 노란색은 정신적이고 지적인 색 the mind and intellect이다. 노란색은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색깔이며, 두뇌 활동을 자극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도 효과적인 색이다.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색...
    Date2019.01.17 Category파리팡세
    Read More
  13. 2018년 5월... 나의 북한 방문기 (8)

    우리는 평양 개성고속도로로 개성을 진입하고 곧 군사분계선 입구에 도착했다. 군사분계선 전초 입구에 관관버스들이 서있었고 중국관광객들로 입구안내소가 북적였다. 최근에 부쩍 중국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가끔 서양의 외국인 관광객들도 보였다. 안내원이 군사분계선 안쪽으로 들어갈 때는 항상 군인이 동행을 ...
    Date2019.01.09 Category기타칼럼
    Read More
  14. 기해년 새해의 Key-word와 사자성어

    기해년 새해를 맞아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 받은지도 벌써 초순을 지나가고 있다. 시간은 붙잡아 맬 수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독일의 문호 프레드리히 실러는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고 말이다. 새해를 맞아...
    Date2019.01.08 Category파리팡세
    Read More
  15. 2019, 기해년 ‘황금돼지’띠 소회

    무술년 戊戌年의 해가 가고 기해년 己亥年 새해를 맞이했다. 같은 ‘태양’인데 지난 해는 갔고 새 해가 왔다고 말한다. 해가 돋고 넘어가는 해돋이와 해넘이 정경을 담은 사진을 구별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평소에 찬란한 여명과 황혼의 정경에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왔다면 그 구별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해돋이와 해...
    Date2019.01.01 Category파리팡세
    Read More
  16. 중구삭금으로 실현된 꿈

    A dream realized by all of hope ㅡ작은 정성도 합력하면 큰 보람의 결실을 안겨준다ㅡ 중구삭금 衆口鑠金이란 말은 직역하면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염원하면 쇠도 녹인다는 말로, "뭇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는 뜻이다. 그만큼 모두가 간절하게 원하여 힘을 모으고 합력하면 결국 뜻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우리의 조...
    Date2018.12.20 Category파리팡세
    Read More
  17. 2018년 5월... 나의 북한 방문기 (7)

    5월 24일 아침에 다시 대동강변 오른쪽으로 조깅을 시작했다.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웅기중기 모여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각자의 자전거가 발밑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니 자전거 사고가 난 듯 보였다. 아침 출근 길에 커브가 있는 비탈길에서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 서...
    Date2018.12.20 Category기타칼럼
    Read More
  18. 2018년 5월... 나의 북한 방문기 (6)

    5월 23일 아침에는 평양호텔에서 대동강변을 들어서 왼쪽으로 산책하기로 하였다. 이 길가에는 대동문이 있고 더 가면 옥류관의 뒷쪽이 있다. 특히 주체탑을 정면으로 볼 수 있고 김일성 광장으로 올라가는 층계가 있는 쪽이다. 어제는 조깅을 해서 오늘은 산책을 하기로 했다. 2년전에는 대동문까지만 갈 수 있었는데 이번...
    Date2018.12.13 Category기타칼럼
    Read More
  19. 2018년 5월... 나의 북한 방문기 (5)

    해금강에 이르러서는 2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린 함흥지구의 관광객들이 향로봉 주변에서 소리치며 사진찍고 돌산을 올라가는 등 남한에서도 흔히볼 수 있는 행랑객들을 보면서 남편은 남쪽이나 북쪽이나 사람들은 다 똑같은 행동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일란성 쌍둥이들이니, 70여 년을 헤어져 살았어도 5천년의 ...
    Date2018.12.05 Category기타칼럼
    Read More
  20. 2018년 5월... 나의 북한 방문기 (4)

    첫 번째로 방문한 건물은 세포등판 축산연구소로 이 연구소는 축산관련전문가들이 네덜란드와 벨기에 그리고 독일의 축산연구소를 방문한 후에 지은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소로 집짐승 방목에 따른 동물병 예방, 방역과 사료풀 및 축산에 필요한 분야를 망라하는 연구소라고 자랑한다. 세포지구 축산기지는 600미터 정도의 ...
    Date2018.11.29 Category기타칼럼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4 Next
/ 64
[플러스광고] 업체단체 알바구인/매물/광고 [포토뉴스] Photo News



Copyright 2000-2018 FranceZone.com Inc. All rights reserved.

Hesd office : 4 VILLA DES IRIS 92220 BAGNEUX FRANCE
TEL: 33(6) 4502 9535    E-mail : francezone@gmail.co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