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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2018.11.29 09:50

2018년 5월... 나의 북한 방문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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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방문한 건물은 세포등판 축산연구소로 이 연구소는 축산관련전문가들이 네덜란드와 벨기에 그리고 독일의 축산연구소를 방문한 후에 지은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소로 집짐승 방목에 따른 동물병 예방, 방역과 사료풀 및 축산에 필요한 분야를 망라하는 연구소라고 자랑한다.

세포지구 축산기지는 600미터 정도의 높고 낮은 구릉이 연속인 고산 초원지대다. 한무리의 방목되어있는 양떼 옆을 지나가면서 한 축산마을로 들어갔다. 이곳은 빨간기와를 얹은 살림집들과 배구 농구장, 양축사, 경리위원회의 건물이 들어서 있고 성산리문화회관 앞 주차장에는 북에서 90% 이상의 부품을 자체 생산한 트랙터와 트럭들이 몇 대 주차되어 있었다. 모든 시설물들이 100% 완비되어 있는데, 현재 방목되는 소, 염소, 양들이 10만 두이고 앞으로 50만 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생산된 고기는 2017년에 5천 톤이었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1만톤이라고 한다. 

차를 타고 또 한 구릉을 지나 언덕 쪽으로 올라가니 기상 관측하는 기구들과 풍력발전기 태양전지판들이 보이면서 빨간 기와를 얹은 3, 4층의 새 건물이 나타났다. 그 건물은 종합생산지령실로, 1층 관리실에서 세포등판의 모형과 자료들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진열되어 있었다. 2층 종합생산 지령실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황금등판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자연에너지관리, 동물관리, 축사운영상태, 생육관리와 화상 회의 등을 할 수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축산과 대학교수들과 일꾼들이 함께 만든 순수한 북한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세포등판이 준공이 된 후에 우리가 처음으로 방문하는 해외동포라고 부위원장이 말을 하면서, 바쁜 일정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세포등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망대가 있는데 한 시간은 소요될 것이라고 하니 우리측 안내원이 그럴 시간이 없다면서 갈 길을 재촉한다. 아쉽기는 했지만 이것이라도 본 것에 만족스러웠다. 남편이 “이렇게 훌륭한 축산기지를 만든 것을 축하한다.”고 하자 부위원장은 기분이 좋은지 크게 미소를 지었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산길을 속사포처럼 운전하는 운전기사 이름을 SPEEDY GONZALES라고 남편이 지어 주었다. 
원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고산군의 사과농장은 ‘사과바다’라는 이름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사과 농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운전기사의 화끈한 운전 덕분에 원산에 빨리 도착해, 원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는 싱싱한 생선회와 해물을 푸짐하게 먹었다.

트럭으로 북적거리는 원산과 빠른 공사를 응원하는 포스터들로 덮여있는 갈마관광지구를 지나, 감으로 유명하다는 안면읍과 시중호, 통천을 지나면서 금강산으로 향했다. 금강산관광이 활성화 되었던 시기에 고성 항에 세워진 해금강호텔을 마주하고 있는 통나무펜션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5월 21일

어제 저녁 황금색의 노을 빛을 보면서 들어온 금강산 입구는 아침햇살 속에 신선함이 몸 속으로 스며들었다. 고성항의 물결은 호수처럼 큰 움직임이 없었다. 
다음날 아침 이른 시각부터 안내원은 오늘만물상 인근과 삼일포, 해금강을 방문할 것이라며 바쁘게 서둘렀다.

우리는 군사분계선의 최전방 지대인 내금강 안으로 들어가는 복잡한 수속을 마치고 만물상 등산로로 향했다. 작년에는 구룡폭포와 상팔담을 올라갔는데 만물상 등산로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귀면암을 보면서 전망대까지만 올라가는데도 산세는 깊고 높았다. 돌봉우리들이 가까이 멀리 우뚝 우뚝 솟아 있는 것이 금방 깊은 산 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안내원은 오늘 일정이 너무 빡빡해 천선대까지는 못가지만 산길은 계속 이런 식이라며, 다음에는 일정을 길게 잡고 다시 오라고 한다. 내금강산 산행을 맛만 본 것 같아 아쉽기 짝이 없었지만, 한 점의 풍경화 같은 삼일포와 해금강을 보기 위해 발길을 재촉했다.
삼일포로 들어가는 길은 갈대밭이 이어지고 적송들이 무성했다. 삼일포 위에 떠있는 와우섬과 사각정은 많은 관광객들이 이어져 자신들의 길고 긴 외로움을 달래주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삼일포의 물은 구룡폭포에서 내려오는 물과 바닷물이 결합해서 생겼는데 이제는 완전히 내륙 호수로서 담수로만 되어있고 주변은 옥토로 변해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군사분계선 안에서는 논매기를 하기에 바쁜 농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 이어져 있었고, 멀리 보이는 회색 빛 돌산들이 신기하게도 울뚝 불뚝 올라와 있는 것이 참으로 드물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입담 좋은 금강산 여 강사가 김삿갓이 금강산 대마연에서 대사와 시 경쟁을 한 것부터 김삿갓의 온갖 종류의 시를 줄줄이 외면서 설명을 할 때는 ‘좋타’와 ‘얼씨구’ 장단을 절로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주에 계속-


김정희 / 프랑스  30년이상 거주,  ISG 졸업
파리외환은행과 코트라에서 근무
2012년부터 한반도평화통일 활동가
  
【프랑스(파리)】 김정희  평화통일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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