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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지기의추억
2018.06.21 09:53

축구의 힘 - 지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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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위키백과에서 지네딘 지단을 쳐보자. 한 나라의 대통령과 버금갈 정도의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주간지 ‘파리 마치’는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 특집을 실었다.

지난 5월, 지단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챔피언스 3연승을 기록했다. 며칠 후인 5월31일, 지단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여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깜짝 선언이었기 때문이다.

지단이 가는 곳엔 늘 신기록이 세워진다.
- UEFA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3연패 기록의 유일한 감독, 최다 우승 감독, 첫 프랑스 국적 감독
-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각각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달성한 인물
- 40 경기 연속 무패 기록 감독 (스페인 신기록)
- 65 경기 연속 득점 기록 감독 (신기록)

며칠 후,파리에서 지단은 엘리제 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게 된다. 
대통령이 지단에게 말했다.
“프랑스를 위하여 (머지않은 장래에) 큰 일을 맡아달라.”

지단은 2022 월드컵을 위한 프랑스 국가대표 감독을 맡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여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단은 이제 축구영웅에서 프랑스 국민영웅이 된 셈이다.

지단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흙수저 출신으로 태어나 (황)금수저가 된인간승리의 표본
-겸손, 겸양, 의지, 성공의 화신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감독
-‘아트 축구’라는 새 단어 제조인
-축구의 새 지평을 열어놓은 장본인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 받는 비즈니스 체육인
-한 해 수당 5천만 유로를 받는 최고의 감독
-(지단 덕분에) 1998 프랑스 축구세대는 세계각국에서 감독, TV 해설가 등으로 맹활약중이다.

지단은 마르세이유 서민동네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1972년생이니까, 올해 46살.가난한 동네에서 지단은 동네 축구부터 시작했다. 초등학교 등하교 때에 축구공을 자기 발목에 묶어 달고 다닌 전설을 가졌다.

항만 노무자 출신의 아버지는 알제리 까빌리야(Kabyle) 출신. 북부 산악지대에 사는 이 종족은 대개 과묵하고 매우 점쟎다. 지단의 아버지 또한 어쩌다 TV 인터뷰에 나오는 수가 있는데,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의 아버지라는 인상을 전혀 느낄 수 없다. 파리에서 만난 까빌리야 출신의 택시 운전사는 자기네 종족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삶과 인간의 모두를 운명으로 받아 들인다.”

지단 또한 까빌레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그는 마르세유 깐느 모나코를 거쳐 이탈리아 명문 구단 루벤투스-스페인 레알 마르리드 등의 선수로 활약했다. 
지단이 세기의 거장으로 우뚝 서게 된 계기는 물론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이다.
지단은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두 골을 헤딩으로 작렬시켜 프랑스를 우승국으로 만들었다. 결승전 우승 후에 샹젤리제에 쏟아져 나온 축하 인파가 1백만명. ‘지단을 대통령으로!’라는 전광판이 개선문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스페인에 가서도 프랑스의 영원한 국민영웅으로 승승장구, 인간승리의 기록을 계속해서 갱신중이다.

선수 시절 지단의 포지션은 공격과 수비의 중간에 서는 미드필더였다.지단 이전까지 미드필더란 공격수도 아니고, 수비수도 아닌 어정쩡한 역할만이 주어졌었다.그러나 지단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새 모델 미드필더의 창안자가 되었다,

통계상으로 보자면, 지단은 국가대표 때 108 경기에서 31골을 기록했다. 3 경기마다 한 골씩을 넣은 셈이다. 수치상으로만 보자면 펠레.호날도 등 전설적인 공격수들에 비하여 결코 많은 골 수가 아니다. 그러나 지단은 골 넣는 공격수가 아니라,경기를 이기게 하는 '플레이 메이커’였던 셈이다.

최근 주간지 ‘파리 마치’는 지단 부부를 소개하는 특집을 실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지단은 부인 베로니크에게 애처가 수준을 너머 공처가 수준
- 10대 때 만나 결혼 후 지금까지 잉꼬 모범부부
-선수 생활 때부터 팀 선수들이 한 잔 하러 갈 때마다 “나는 아내에게 승낙을 받아야 갈수 있다”고 선언.감독 이적 때도 마찬가지로 부인 의견에 절대 복종.
-스페인 출신의 부인이 니스에서 일할 때, 수줍은 청년 지단이 사랑을 고백하여 결혼.
-4명의 아들 모두가 축구선수
-지단 자신이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축구선수 아들들까지 합치면 미래 천만장자 축구가족

프랑스 축구는 지단 이전과 지단 이후로 나누어져야 한다. 지단의 역할로 1998 월드컵 우승국이 된 이후, 프랑스 축구선수들은 현재 세계각국 프로팀에서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프랑스가 월드컵 때마다 우승 후보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지단 이후이다. 2018년 프랑스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가치는 10조 8천억 유로로 계산되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선수는 물론 지단 세대의 과거 선수들 또한 축구감독으로 변신하여 황금알을 낳는 축구왕국이 된 배경에는 지단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는데 이견을 달리할 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신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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