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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지기의추억
2018.05.24 16:07

구본무 회장 타계 후, LG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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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별세가 최근의 한국 뉴스 패턴을 바꾸었다. 최소한 5월19일 자의 매스컴 톱뉴스는 단연 구회장에게 맞춰졌다.
그간 뉴스의 촛점은 트럼프,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
그러나 이날 뉴스만은 전혀 딴판이다. 고 구본무 회장의 개인사와 함께 LG 그룹의 성장사가 뒤따랐다.
해방 직후 우리 세대는 럭키 치약 세대이다. 럭키 치약 치솔질로 하루를 시작했다. 어머니들은 김장 김치 담그는데 럭키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했다. 가히 한국 소비재의 럭키 그룹 독점시대였다.

1970년대, 필자가 아프리카에 갔을 때이다. 한 나라의 건설부 장관이 금성 라디오를 선물로 요청했다. 이를 구입하여 전달한 사연이 있다. 당시 아프리카에서 금성 라디오는 단연 인기 짱- 품목이었다.

파리에서 만난 LG 그룹 출장자들 모습은?

한국 대기업들은 그룹에 따라 현명하게 차이가 났다. 전반적으로 그룹 총수의 성격이 그 회사 분위기는 물론 근무자들의 성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면, 현대 출장자들은 저돌적이다. 예약없이 왔다가 일정없이 떠나는 특징을 가졌다. 영낙없는 정주영 회장의 성향을 그대로 닮았다. 삼성의 경우는 매우 조직적이다. 절대 튀지 않는다. (과거) 대우 그룹 출장자는? 현대와 삼성의 중간쯤에 위치한다고 느꼈었다.
LG는?
한마디로, 왔다 갔는지를 전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매우 보수적이고, 튀지 않는 정도를 건너 뛰어서 그 존재 자체가 느껴지지 없을 정도로 엄숙했다. 그룹 총수의 성향이 근무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이해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역시나 회장과 조현아 부사장(당시)의 입김이 매우 강해서 출장 직원들이 꼼짝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자율성이나 수평적 인간관계가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주 가족에 대한 충성심이 압도적 수준이었다. 2등석 포도주 품질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일언지하에 즉각 '변경 불가능' 대답이 돌아와서 놀랐었다. 당시 식음료 부사장직의 조현아씨 지시가 굉장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개선이 불가능하다며 일사불란하게 대처하여 충격이었다. 

자. LG 그룹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오랫만에 한국에 갔을 때, LG가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한국의 5대 대재벌 그룹 LG가 영세 구멍가게를 초토화시키는 편의점 사업을?)
뒷골목 구멍가게와 함께 자란 세대로서 매우 충격이었다. LG의 편의점 사업 진출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첫째, 편의점 사업의 근대화.
둘째, 긍극적으로 LG와 소비자의 윈-윈 목표.
셋째, 위를 위하여서는 구멍가게 퇴출이 불가피하다는 현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2천년대의 초반의 추억이다.
“오늘 물랭지기 님의 출신 고교에 가서 민속공연을 하니 함께 가십시다.”
극단 미추의 연출자 손진책 님(72세)이 나의 서울 방문 때 권했다.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로 퇴출 당한 과거를 가졌다. 현재는 국내에서 마당놀이, 해외에서는 일본 중국 등에  초청 연출자로 활약 중)

공연은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마당놀이 공연. 김성녀-윤문식씨 등의 ‘놀부뎐’ 연기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공연 후, 해당 학교 추천 재학생들에게 장학 증서를 전달하는 이벤트로 이어졌다. 수업 대신 마당놀이를 보며 열렬한 박수와 함께 호탕한 웃음소리들이 어제 일처럼 기억으로 남았다.
공연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손진책씨의 설명이 또 한번 놀라왔다.
“LG가 스폰서입니다. 100개 고등학교에 마당놀이 공연과 장학금 증서 전달 이벤트를 위한 재정지원을 하고 있지요.”

미래 한국의 주인공, 고교생들을 위한 스폰서링의 결재권자가 당시 구본무 회장.
더 놀라운 것은 이 이벤트가 마치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듯 한국 매스컴에 전혀 알리지 않은 점이다. 편의점 진출 때문에 부정적인 선입관을 가졌었는데, 남모르게 마당놀이를 지원한 사실을 접하며 새삼 놀라워 했던 추억이 있다.

한국 근세사에 그룹 회사들은 어쨌거나 일정한 위치를 차지했었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 이후, LG 는 4세대 체제가  된다고 한다.
2018 이후 LG 그룹의 새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


【프랑스(파리)=한위클리】 신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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