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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지기의추억
2018.03.01 09:14

에어프랑스의 한국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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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에어프랑스’를 탔다. 파리-LA 왕복 노선이다.

“잠시 후 이륙하겠습니다.”

기장의 안내를 들으면서 앞 좌석에 붙은 주머니에서 ‘에어프랑스’기내지를 발견했다. 관심을 끄는 제목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한국 특집’이 2월호 제목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에어프랑스 기내지까지 ‘한국 특집’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랑스는 한국을 어떻게 이해할까? 호기심에 쫓기면서 읽어 나갔다. 

에어프랑스 기내지는 다른 여느 항공사와 다른 점이 많다. 우선 두께가 수 백 페이지로 매우 두텁다. ‘한국 특집’은 14 페이지 분량, 사진과 기사가 8~6 페이지로 사진 쪽이 약간 더 많았다. 


내용을 보자.

승복을 입은 스님, 색깔이 화려한 절의 건축물의 문양, 고궁, 한복, 한복을 입은 소녀들, 도자기 등의 이미지가 사진이다. 프랑스인들(또는 편집자)의 관심이 어디로 쏠렸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현대적 모습보다는 전통적인 종교 건축 옷차림 등에 관심이 더 많다.


기사는 경기도 이천의 도예촌. 인사동 전통 거리, 한국식 가구 박물관, 조계사 등이 소개됐고. 쇼핑 안내는 남대문 시장, 서초구 사임당로의 전통 한복집, 경기도 이천의 한석봉 도자기 아틀리에를 소개하고 있다.


한식 먹거리로는 경기도 안성의‘서일 농원’식당을 소개한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된장을 직접 담그는 별난 식당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김치 등 각종 찬거리도 판매하는 것이 특징.


서울 방문을 원하는 고객을 위하여 렌트카는 인천 공항의 Hertz를,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책자로는 Gallimard 출판사가 발간한 ‘서울, 여행자를 위한 도서관’을 추천한다. 영문판으로는 호주의 세계적인 여행 안내서 ‘Lonely Planet’ 시리즈 중 ‘한국’판을 소개한다.


글을 쓴 이는 영국인 음식 비평가, 사진은 그의 한국인 부인이자 영국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표예진 씨. 영국인 남편이 글을 쓰고, 프랑스인이 번역, 사진은 표씨가 작업했다. 음식과 한복에 내용이 집중하게 된 배경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한-영 합작 부부의 관심과 지식에 관련되어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인 아내는 영국인 남편에게 한국과 한국인의 특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한복을 보면 한국인을 이해할 수 있다. 겉보기는 소박하고 단아하지만, 충만한 에너지와 활력이 내면에 숨겨져 있다.”


한국인 부인은 한복, 불교, 도자기, 음식 등을 소개한다. 남편 영국인은 정치, 역사, 경제, 사회 등 객관적인 서술이다. 전통적 종교, 패션, 역사, 예술과 대비되는 오늘 한국 경제 현실을 통한 분석 시각이다. 어쩌면 이는 오늘의 한국의 모순과 현실을 대변하는 음양의 대비일 수 있다. 


영국인 남편은 말한다.

“거리에서 만나 대화하는 한국인들의 역사관, 현실관 등은 매우 다양하거나 전혀 다르다. 전통한복은 명절 때만을 위한 패션, 회사에서는 흑백의 단순 제복을 입는다.”


한국인 부인을 동행한 한국 방문 소감으로 그가 요약하는 결론을 옮겨 보자.


“나의 아내는 나를 만나 결혼하며 10년을 런던에서 보냈지만, ‘여전히 영원한 한국인으로서 한국인 뿌리에 충실한 (영국인 남편의 영국인 아내가 아닌) ‘영원한 한국인 아내’로 살아가고 있다는 진실을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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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파리-LA  '에어.프랑스' 노선은 KLM 과 공동노선으로 하루 한 편씩 운행한다.

물랭지기가 놀란 것은, 기내 영화 중 최신 한국영화를 다수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택시운전사' '군함도' 등을 비롯한 서너편의 영화가 중국 일본 영화 프로그램과 함께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만일 이 노선이 파리-서울 왕복편이었다면 한국 영화를 여러편 만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미국 왕복 항공편에서 최신 한국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에어프랑스 기내지가 한국 특집을 싣고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참고로 에어프랑스 기내지는 프랑스의 저명 문학 전문지 Gallimard 출판사가 편집한다. 때문에 내용이 다른 항공사의 기내지와 달리 덜 상업적이고, 과장하자면 학구적이다. 때문에 쉽게 읽혀 지지 않는 내용을 담는 특징을 가졌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신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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