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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지기의추억
2017.11.23 14:59

2017년 최고의 고객은 에스 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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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파리출장이 열매를 맺었습니다.”
한국회사 S-Traffic (에스트래픽)의 S씨의 설명. 뿌듯한 목소리, 당연하다.
나 또한 감격에 차서 말한다.
"드디어 해 내셨네요. 한국의 위상이 이제 프랑스에서도 이 수준으로 발전한 겁니다."
에스트래픽 직원들(과거 삼성 SDS 고속철도 신호사업 팀)은 알스통 회사와의 협력을 위하여 프랑스에 진출했었다. 20년 전, 당시 걸음마 수준의 KTX의 안전운행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20년이 지난 오늘은 어떠한가?
에스트래픽은 프랑스 철도청과 새로운 상하 개념의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한 공사를 따냈다. 사업 파트너가 굴지의 건설회사 Bouygue. 갓난아기 수준의 한국 중소기업이 세계유수의 건설회사를 조인트 벤처 파트너로 거느리고, 프랑스 철도청 사업 원청자로 진출한 것이다. 20년만에 그 위상이 1000% 업그레이드되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지난 월요일, 파리에 들렀다가 스페인 출장을 떠났던 S씨가 몽마르트르로 귀환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주먹을 내미는데, 처음 우리는 이미 포옹하고 악수까지 나눈 뒤였으므로 어리둥절 했다. (?)
“하하, 스페인에서도 계약 하나 따내고 오는 길입니다.”
그의 얼굴이 환하다.
-오, 축하!
그제서야 그가 내민 주먹의 의미를 이해했다. 볼링이라면 스트라이크, 야구라면 홈런, 골프 경우는 홀인원을 해냈을 때 하는 축하 행위다. 주먹을 부닥친 뒤 손바닥과 손바닥으로 맞손벽을 때렸다. Take five !
-대단하십니다.
“프랑스 계약에 비하면 금액은 물론 작죠. 그러나 미래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프랑스 찍고, 스페인 찍고, 이제 모스크바로 진출할 차례입니다. 파리 KOTRA의 협조가 큰 도움이 되었죠. ”
 
해마다 우리는 그 해의 최고 고객을 선정한다. 아주 작고 실용적인, 또는 별 2개의 누추한 숙소에 불과하지만 마치 근사한 호텔들 흉내를 내는 것이다. 그 해에 만난 고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훌륭한 고객을 선정하여 한 해를 추억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마다 만나는 고객 수는 대개 5천명인데, 10여명의 근무자들이 최고 고객 선정을 위하여 대화한다. 우리들은 ‘2017년 최고 고객’이 ‘에스트래픽’이 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아, 에스트래픽!"

내년 2018년 6월, 파리 남쪽 Vanve - Malakoff 기차역에서 우리는 한국제품으로 완성된 스크린도어를 만나게 될 것이다. 철도 강국 프랑스에 한국이 진출하는 단군 역사상 최초의 대사건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뿐인가. 1년간의 시험운전을 거친 후에는 5년간 350개 프랑스 기차역에 단계적으로 한국제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게 되는 프로젝트. ‘에스트래픽’을 “2017년 최고 고객”으로 뽑은 이유이다.
그렇다. ‘에스트래픽’ 출장자들을 해마다 만나온 세월이 20년이다. 그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다. 삼성 SDS 근무자들은 퇴사하며 퇴직금을 모아 오늘의 ‘에스트래픽’을 세운 것이 5년 전. 오늘날 ‘에스트래픽’은 한국에서 고속철도의 신호 시스템, 고속도로 하이패스, 지하철 승차패스 사업분야에 진출해 있다. 현재 100명 근무자가 연간 매출 800억을 창출하는 알짜 첨단기업으로, 프랑스 철도청 공사에까지 진출하게 되었으니 왕대박이 따로 없다.
지난 20년간, 우리는 ‘에스트래픽’ 출장자(과거 삼성 SDS)들과 같은 지붕 아래에서 잠자고 식사했다. 알스통과의 협력시대 때는 세달씩 장기출장, 알콩달콩 인연이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졌다. 사내 결혼 후 신혼여행이 몽마르트르. 태교여행을 위한 유럽여행의 출발지와 종착역도 또 파리였다.  

“대기업도 아닌 한국 중소기업 ‘에스트래픽’이 프랑스 철도청과의 400억원 공사 수주에 성공한 비결이 무엇인가요?”
한 여행자 투숙객의 질문이다.
"한국의 기술력과 한국적 끈끈한 인간관계 때문이겠죠."
‘에스트래픽’ 사람들은 프랑스인들을 친구로 시작하여 사업 파트너를 발전시키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 핵심에 S씨가 존재한다. 울산이 고향이고, 국내파 엔지니어라는데 어떻게 프랑스 사람들을 한 손에 콱- 휘어잡는 인간성을 가졌는지. 5년 후의 ‘에스트래픽’ 모습이 궁금하다. 
"파이팅! ‘에스 트래픽’"

(*)
참고 : ‘에스트래픽’의 스크린도어는 상하 개념의 새로운 시스템. 기차 차량이 다양한 프랑스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Vanve - Malakoff 실험공사에는 Bouygue가 사업 파트너로 설치 보수 관리에 참여했다. 해당 기술 개발은 한국교통연구원이고, ‘에스트래픽’은 대명 엔지니어링, 우리기술 등의 한국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한국-프랑스 유력인사들이 참석하는 계약 조인식은 12월 12일 예정. 연이어 스페인 계약 조인식도 뒤따를 예정이다. (*)

【프랑스(파리)=한위클리】신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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