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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랭지기의추억
2017.09.07 17:42

알랭 드롱이 사랑한 여인, 미레이유 다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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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프랑스는 사라져간 한 여성 스타와 관련한 기사 TV 영화 등으로 도배질을 하다시피 했다. 그 여성의 이름이 미레이유 다르크. 한국에는 잘 안 알려졌지만, 6,7,80년대에 최고 인기를 누렸던 영화인이다. 

이 여성을 소개하기로는 알랭 드롱과 40대 나이 때 15년간 동거한 과거를 가졌다는 사실이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녀는 79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  

  

이 여성의 임종을 두 명의 남자가 함께 지켜 보았다.

첫째 남성은 현재의 남편으로 지난 20년을 이 여성과 살았다. 

둘째 남성이 알랭 드롱. 

“두 남자는 전혀 질투심 없이, 한 여성을 한 때 가졌던 친구 사이인 것처럼 함께 임종을 지켜 보았다.”


주간 ‘파리 마치’가 소개하는 한 장면이다.


알랭 드롱은 말한다.   

“미레이유와의 죽음은 내 생애의 한 부분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 생애 모두가 사라지는 것이다.”

사라져간 옛 애인에 대한 '사랑의 찬가’는 계속된다,

“그녀는 나의 전부였다. 우리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함께 가졌다. 행복과 사랑, 그 자체였다. 우리는 함께 영화를 찍었고, 만일 우리가 영화배우 아닌 미용사라 하였더라도, 우리는 똑같은 행복과 사랑을 누렸을 것이다. 그녀는 나의 반쪽이었다. 우리는 서로 눈만 마주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헤아렸다. 이제 그녀는 없다. 내 인생의 모두가 사라진거나 다름이 없다.”


과거의 애인 알랭 드롱과 현재의 남편 빠스깔은 미레이유를 사이에 두고 친구처럼 지냈다. 

그렇다면, 알랭 드롱은 그토록 사랑했던 여성과 왜 결혼하지 않았을까?


“미레이유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나를 만나기 전에 심장수술을 받아 출산하면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그래서 결혼하지 못했고, 그래서 헤어졌다.”


미레이유를 만났을 때, 알랭 드롱은 40세였다. 미레이유는 알랭 드롱의 전처인 나탈리 드롱과도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냈다. 한국적, 또는 동양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프랑스 영화계의 독특한 사랑, 또는 남녀 관계로 이해하여야 할까.


동거를 시작했을 때, 두사람 모두가 프랑스와 헐리우드 영화계의 톱.스타. 자석처럼 척척 끌리듯 두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부귀영화를 한껏 누리던 두사람은 파리-모로코-액상 프로방스-두씨(Douchy) 등 자그마치 네 군데에 집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 찍을 때가 아니면, 두사람은 이곳 저곳의 대저택을 오가며 살았다.


당대 최고의 미남으로 한 때를 누렸던 알랭 드롱의 여성편력은 왠만한 팬은 다 아는 역사. 로미 슈나이더와 첫 결혼, 나탈리 드롱과 재혼. 그러나 미레이유와는 15년간 동거만 했을뿐 결혼은 하지 않았다. 그 후 상당한 나이 차이의 연하 네덜란드 패션 모델과 결혼하여 두 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이번에는 이 여성이 이혼을 선언하고 프랑스 안경계의 재벌과 재혼하며 알랭 드롱에게 이별의 아픔을 안겼던 과거가 있다. 

화려한 여성편력 과거에서 ‘가장 사랑했던 여자’는 미레이유 다르크였다고 알랭 드롱은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알랭 드롱을 울린 미레이유 다르크는 누구인가?


그녀 또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여성이다. 프랑스 지중해 남부 뚤롱 출신. 평범한 구멍가게 주인의 자녀로 자란 미레이유는 모친이 남편 아닌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나은 혼외자녀였다. 의붓 아버지 밑에서 마음 고생을 하며 자란 그녀는 지방 연극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를 기회로 파리에 상경한 이후, 미레이유는 6,70,80년대에 이르는 동안 배우로서 톱스타의 길을 걸었다. 

한국 팬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만은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던 대스타였음은 확실하다.


영화인들의 인물평에 따르면, 미레이유는 단순하고 선량한, 천진난만 성격을 가졌던 모양이다, 성격 까다롭고, 성질 잘 부리는 천하의 바람둥이 알랭 드롱이 15년간이나 사랑을 나누며 오늘날까지 가장 사랑했던 여자라고 말하는 것을 보자면, 미레이유와 알랭 드롱은 천생연분의 인연을 누린 사이였던 모양이다.


80년대 알랭 드롱은 개인 헬리콥터를 가졌을 정도로 부자였는데, 그의 이름을 딴 향수 패션 등이 영화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을 능가했을 정도이다. 

미레이유는 이 사업의 자산관리인으로 뛰느라 영화계로부터 거의 은퇴 수준에 머물렀다. 스위스-프랑스를 오가며 사업관리를 하던 미레이유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여 온 몸이 다 부셔지는 부상을 입었다. 두 번째의 심장수술을 받고 나서는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이 와중에 알랭 드롱과 헤어졌고, 지금의 남편 빠스깔을 만나 지난 20년간을 살다 떠난 것이다. 

미레이유는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에 레종.느뇌르 메달을 받는 영광을 가지기도 했다.


알랭 드롱이 한때 사랑했던 한 여성의 사망에 “나의 반쪽이 사라졌다”는 고백은 한 시대가 흘러가고 있다는 인생무상을 새삼 느끼게 한다. (*) 



【프랑스(파리)=한위클리】신근수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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